"명품 덕" 백화점, "재난지원금 탓" 대형마트... 2분기 실적 희비
상태바
"명품 덕" 백화점, "재난지원금 탓" 대형마트... 2분기 실적 희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8.14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화점3사 일제히 성장... 코로나 쇼크 탈출
호재없이 악재만 넘친 대형마트, 하반기 반등 기대
명품대전 행사에 몰린 소비자들. 사진= 롯데백화점
명품대전 행사에 몰린 소비자들. 사진= 롯데백화점

백화점3사(롯데, 현대, 신세계)가 올 2분기 재고 명품에 힘입어 일제히 전 분기 대비 성장하며 코로나 쇼크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재난지원금에 막힌 대형마트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이달 말 재난지원금 사용기간 종료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4조459억원, 영어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98.5%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99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는 매출 1조144억원, 영업손실 431억원, 당기순손실 10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6%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5166억800만원, 영업이익 81억3000만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1%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4%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147억4600만원에 그치며 지난해보다 69.3% 감소했다.

백화점 3사 모두 전년대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코로나19 타격이 심했던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성장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2분기 매출6665억원, 영업이익 439억원을 달성하며 전분기 대비(매출 6063억원, 영업이익 285억원) 모두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전 분기보다 매출 6.9%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43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현대백화점은 영업업이익 하락폭이 컸지만 전분기 -17.7%에서 -10.3%로 감소폭을 줄였다.

백화점들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받았지만 라이브커머스 도입 등 빠른 포스트코로나 정책을 펼쳤고, 올해 6월 대대적으로 풀린 면세 재고품이 반등을 견인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중국 선양 백화점 충당금 환입과 인도네시아 임차료 감면, 베트남 판관비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보다 54% 대폭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재고 면세품 판매와 더불어 타임스퀘어 1층 식품관 리뉴얼, 장르별 VIP유치 등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6월 신규 출점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선방한 영향이 컸다.

다만, 대형마트는 아직 코로나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5월 국가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된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1880억원, 영업손실 4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3.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동기(-299억원)보다 적자폭이 58.6% 커졌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서울 마곡동 부지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과 이자 비용 절감 등으로 3145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롯데마트도 2분기 매출 1조4650억원,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해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을 설정함에 따라 지난 1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대형마트는 올해 2분기 백화점의 재고 명품같은 '호재'가 없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가 겹치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임시휴점, 단축영업 등까지 더해져 반등 요소를 찾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들은 생존을 위해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몸집을 줄이는 중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포스트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식료품 강화와 임대매장 확대를 통해 복합 쇼핑몰로 변화를 꾀하며 집객률 올리기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올해 5월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한 달만에 매출이 50% 급증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도 올해 4월 중계점과 광교점을 온라인 거점 점포인 스마트스토어로 새단장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60% 상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업계는 재난지원금 사용기간 종료시점인 8월말을 기점으로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상반기 이렇다할 호재가 없어 부진했지만 재난지원금 사용기간이 종료되면 자연스레 다시 마트로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포스트로코라 전략으로 온오프라인 융복합과 대대적인 마트 리뉴얼 등으로 하반기 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