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줄줄이 '폐·휴점·재택'... 하반기도 이커머스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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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줄줄이 '폐·휴점·재택'... 하반기도 이커머스 '어부지리?'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8.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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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강남점·신라스테이 등 줄줄이 폐·휴점
하반기 첫 대목 추석 놓칠까... 언택트 강화 나서
마트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마트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잠잠하던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며 유통가 오프라인 매장 휴점과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올해 2분기 실적 회복세로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위기를 맞았다. 이에 올 하반기도 상반기에 반사 특수를 누린 이커머스가 어부지리로 상승 곡선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들이 줄줄이 휴점에 돌입했다. 이달 1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조기 폐점에 이어, 신라스테이 서대문점과 천안점도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휴업했다. CJ CGV는 14일 확진자 방문으로 15일 조기 폐점했고, 롯데월드도 15일 확진자 방문이 알려지며 16일 임시 폐장 조치했다.

코로나 포비아가 번지며 주요 유통기업들은 해소될 때까지 재택근무나 유연근무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18일부터 전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홈쇼핑과 백화점도 완전 재택근무로 재전환을 결정하거나 검토중이다. CJ ENM 오쇼핑부문도 같은날 재택근무 체제 전환을 알렸다. 홈쇼핑 생방송 진행에 필요한 현장 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직원들이 재택에 들어간다. 롯데홈쇼핑도 생방송, 긴급 업무 수행자를 제외하고 전 직원 재택근무에 들어간다고 긴급 공지했다. 현대백화점은 18일 내부 회의를 거쳐 재택 근무 여부를 결정 짓는다. 이밖에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이커머스 기업들도 재택 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이번 광복절 연휴에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행사로 주말 매출이 전년대비 10%안팎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마트 관계자는 "하반기 재난지원금 사용기간이 종료돼 반등을 기대했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위기를 맞았다"며 "하반기는 소비 심리 회복을 기대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지만 기대치에 못미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특히 당장 다가올 추석이 걱정이다. 2분기 첫 대목인 추석을 시작으로 소비심리 불씨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처럼 코로나 감염 우려로 고객들이 마트가 아닌 이커머스로 몰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코로나 대유행 시기 이머커스가 어부지리로 이득을 얻은 것처럼 이번 추석도 같은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요 마트와 백화점들은 추석 선물세트 기간을 종전보다 확대하고,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마트는 예약한 일정에 맞춰 고객의 집(또는 회사)을 방문해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추석 기간 20여개 점포에서 시행하던 것을 올해 전 점포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첫 대목인 추석을 놓치면 타격이 크다"며 "결국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끼쳐 반등할 원동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방문으로 폐점되지 않도록 방역 수준을 강화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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