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미술품, 공연, 웹툰까지... KB證, 제휴사 확대 사활 [370兆 토큰시장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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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미술품, 공연, 웹툰까지... KB證, 제휴사 확대 사활 [370兆 토큰시장 혈투]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4.03.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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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랩인 'KB 이노 허브' 연계 제휴사 발굴
9년간 1943억 투자, 255개 기업 스타트업 육성
"다양한 플레이어와 협업... 소비자까지 확대"
김성현 이홍구 "수익모델 다변화... 신성장동력 삼아"
김성현(왼쪽)‧이홍구 KB증권 대표. 사진=KB증권
김성현(왼쪽)‧이홍구 KB증권 대표. 사진=KB증권

<편집자註> 국내 증권사들이 토큰증권 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 사업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사업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법안은 국회 문턱 조차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토큰증권(ST)은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을 말한다. 금융상품은 물론 귀금속, 부동산, 미술품 등 대부분의 자산을 증권 형태로 발행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STO 가이드라인을 발표한지 지 1년여가 지났지만, 4·10 총선 등 대내외적인 환경으로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사와 조각투자 업체들은 STO시장 선점을 위해 차별적인 전략과 얼라이언스(동맹) 등 다양한 사업 계획을 잡고 있다. <시장경제>는 증권사들의 STO 사업 진행 현황과 차별성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번에 살펴볼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증권형 토큰(ST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지주사인 KB금융그룹과 협업해 토큰 증권 관련 제휴사를 발굴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관련 사업자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ST 오너스(ST Owners)'를 구성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스탁키퍼(한우), 서울옥션블루(미술품), 펀더풀(공연), 하이카이브(블록체인 플랫폼), 웹툰올(웹툰) 등 발행 및 유통 사업자들과 토큰증권 사업 협력체인 ‘ST오너스’를 운영 중이다.

‘ST 오너스’는 ‘소비자가 세상 모든 것을 소유(Own)할 수 있게 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해나가는 사업자 협력체를 뜻한다. 현재는 토큰 증권의 발행 및 유통 관련 사업자로 구성돼 있으며, 향후 소비자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기술회사로는 ‘SK㈜ C&C’, 블록체인 기술 개발 업체 ‘EQBR’, 분산암호기술 전문기업 ‘하이파이브랩’, 퀀트 기반의 디지털자산 전문기업 ‘웨이브릿지’가 참여한다.

KB증권 관계자는 “토큰 증권 시장은 초기 다양한 사업자들이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가지고 고객에게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사업을 지원하고 상품화 과정을 거쳐서 고객에게 제공하기까지 단계별로 KB증권이 지원하고 같이 협력해나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B증권은 KB금융그룹이 운영하는 ‘KB스타터스’를 통해 제휴사 발굴, 그룹 사업 연계, 투자 연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이후 총 255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1943억원을 투자하고, KB금융 계열사와 307건의 협업을 추진하는 등 스타트업과 상생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VIP고객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22년 5월 KB증권은 GWS(GOLD&WISE SUMMIT)본부를 신설했다. GWS는 UHNW(Ultra High Net Worth: 초부유층) 고객 자산관리 집중을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해당 본부는 초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세미나, 고객 맞춤형 문화행사 등 다채로운 비금융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매분기 ‘GWS Four Seasons’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Art&Investment’를 테마로 2024년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과 각 섹터별 투자전략에 대한 KB증권의 하우스뷰(House View)를 공유하는 한편, 많은 부유층 고객이 관심을 갖고 있는 미술시장, 아트 컬렉팅 및 모의경매 등에 관련한 강연을 통해 아트테크(Art tech)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토큰 증권은 발행부터 판매, 유통까지 전체 단계에 걸쳐서 발행사, 계좌관리기관, 유통플랫폼, 기술회사 등 다양한 플레이어와의 협업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그룹 차원의 지원과 협업을 통해 양질의 고객 서비스 출시까지 이어지도록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성현 이홍구 각자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 성장과 신성장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수익 모델 다변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확산하고 고객 신뢰를 강화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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