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3배 뛴 건설업 연체율... 대출 잔액은 608.5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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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3배 뛴 건설업 연체율... 대출 잔액은 608.5조 '역대 최대'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4.01.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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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숙 의원,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공개
2021년 3분기 '497조6천억원'... 22.3% 증가
연체율은 건설 5.51%, 부동산 3.99%... 전년 대비 3.1배, 2.6배 상승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사진=양경숙 의원실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사진=양경숙 의원실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치인 608.5조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가장 나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말 전체 금융권(은행+비은행)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60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1년 전 2022년 3분기(580조8천억원)보다 4.8% 증가한 수치다. 2년 전 2021년 3분기(497조6천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22.3% 증가했다.

건설업과 부동산업을 분리하면 건설업의 대출 잔액은 2023년 3분기 115조7000억원,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492조8000억원으로 나뉘었다.

대출 잔액은 비은행권서 급증했다. 2년 사이 비은행권(저축은행·새마을금고 제외 상호금융조합·보험사·여신전문금융회사 합산)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이 155조원에서 193조6천억원으로 24.9% 급증했다.

문제는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빠른 속도로 심각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 3분기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각 5.51%, 3.99%다.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22년 3분기엔는 각각 1.77%, 1.55%에 불과했다. 1년 사이 각 3.1배, 2.6배로 상승한 것이다.

3개월 이상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저축은행에서 건설업이 7.34%, 부동산업은 5.97%로 집계됐다. 1년 전(2.20%·2.52%)의 3.3배, 2.4배 수준이다.

부동산업은 2018년 4분기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고, 건설업은 2013년 1분기(35.36%) 이후 10년 6개월 만의 최고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적다는 은행권에서조차 건설·부동산업 연체율(0.58%·0.15%)은 2015년 3분기(3.65%), 2010년 3분기(2.63%) 이후 각 8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은행권의 두 업종 고정이하여신비율(0.92%·0.27%)도 2011년 1분기(10.23%), 2010년 3분기(6.35%)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연체율·부실채권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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