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갑진년 설 맞이 선물세트 컨셉트는?... '1인가구·가치소비'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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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갑진년 설 맞이 선물세트 컨셉트는?... '1인가구·가치소비' 초점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4.01.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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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2030 비중 대비 소용량 제품 확대
샤인머스캣 혼합 과일·한우세트 인기...가격대 가성비
편의점도 1인 가구 겨냥 트렌드...간편식 구매 단위 변화
식품업계가 약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겨냥, 1인 가구, 가치소비 트렌드 컨셉을 내세운 선물 세트를 줄줄이 선보이며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식품업계가 약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겨냥, 1인 가구, 가치소비 트렌드 컨셉을 내세운 선물 세트를 줄줄이 선보이며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식품업계가 약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겨냥, 1인 가구, 가치소비 트렌드 컨셉을 내세운 선물 세트를 줄줄이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설 맞이를 겨냥한 명절선물세트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고물가 시대이니 만큼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마케팅을 지향한 ‘소용량·가성비’에 갖춘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혼자 명절을 보내는 ‘혼설족’이 늘어나면서 가격과 물량 수급이 안정적인 소용량 선물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1인 가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가구 수 중 34.5%가 1인 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샤인머스캣 등을 혼합한 과일세트와 한우고기 세트 등을 내놓고 비슷한 가격대의 대체 선물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샤인머스캣은 1인가구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명절선물세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비) 상품으로 조명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추석 이후 명절 선물용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시 여름 폭염, 폭우 등 기상 이변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사과, 배 가격이 뛴 여파다. 

일례로,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 소용량을 강조한 설 선물을 내놨다. 전통 명절 선물로 꼽히는 축산 선물 세트의 경우 일반 선물 세트보다 최대 70% 이상 용량을 줄여 600g 용량으로 선보였다.

청과 선물 세트도 일반 선물 세트보다 용량을 최대 40% 줄인 '에센셜' 선물 세트로 판매하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샤인머스캣을 포함했다. 또 젊은 층 사이에서 여러 종류의 주류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위스키, 보드카, 테킬라 등 다양한 국가의 증류주 종류를 지난 설보다 4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한우 세트' 품목 수를 기존 16개에서 18개로 확대했다. 450g 단위로 포장되는 일반 정육 상품과 달리 소포장 한우 세트는 200g씩 개별 진공 포장해 보관 편리성을 높였다.

대중적인 대형마트로 꼽히는 이마트는 설을 앞두고 명절 선물 세트 가격을 내리고 가성비 세트 물량을 확대했다. 이마트는 우선 명절 대표 선물 품목인 한우 세트의 사전 예약 판매 가격을 지난해 설 때보다 최대 10%가량 낮췄다.

‘비싼고기’상징이었던 한우세트의 가격을 소폭 내린 이유는 지난해 한우 사육두수가 증가해 시세가 안정된 시점에 설 선물 세트를 미리 기획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직영 시설에서 작업하는 물량을 늘려 원가를 낮춘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특히 10만원 초·중반대 가성비 한우 선물 세트는 지난 추석 때보다 물량을 배 가량 더 준비해 눈길을 끈다. 

과일 세트의 경우에는 5만 원대 이하 물량을 50% 늘렸다. 통조림·조미료 세트도 3만~4만 원대 가성비 세트 상품수와 물량을 20% 확대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저렴한 3만 원대 세트 종류가 지난 설 보다 30% 많도록 구성했다. 

홈플러스도 가성비를 고려한 약 80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전체 상품의 67%를 3만 원대 이하 선물세트로 구성해 소비자 주머니 부담을 줄였다. 대표 제품은 ▲100% 국산 토종 원초를 사용한 ‘CJ 비비고 토종김 5호(9900원, 10+1)’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견과 3종 구성의 ‘알찬 견과 3종 세트(1만 9900원)’ ▲감칠맛과 풍미가 일품인 ‘정성 담은 표고 혼합세트(2만 9900원)’ ▲서해 갯벌에서 자란 김을 전통 재래방식으로 구운 ‘대천김 곱창 캔 김 4입세트(1만 8480원)’ 등이다.

2030세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업계도 가성비 선물세트 전략에 가담했다. CU는 1인 가구 장보기 수요를 겨냥해 소용량 큐브 스테이크를 출시하는 등 소용량ㆍ소포장된 식자재 상품 구색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산 부채살 큐브 스테이크(180g), 척아이롤 큐브 스테이크(180g) 2종을 각각 8500원, 7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CU는 앞서 인기 품종인 설향 딸기를 기존 운영해오던 500g용량이 아닌 1~2인 가구를 겨냥해 200g 소용량 제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GS25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맥주 행사 최소 구매 단위를 낮췄다. 2014년부터 10년간 4캔으로 판매한 수입맥주 행사를 올해부터 3캔으로 변경했다. 수입맥주 4캔 행사는 2022년 1만1000원, 지난해 1만2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되면서 소비자 가격 부담도 증가했다. 물가 상승과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소량 단위 수요가 늘면서 이를 반영해 500㎖ 기준 3캔 9000원에 새롭게 판매하기로 했다.

GS25도 최근 10년간 4캔으로 진행하던 수입 맥주 행사를 올해부터 3캔으로 변경했다. '맥주=4캔' 공식의 패러다임을 바꿔 업계 최초 맥주 500ml 행사를 3캔 9000원에 선보이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수 증가 및 물가 상승으로 변화하는 고객 소비 패턴에 따라 대형 백화점, 마트 등에선 판매 패러다임에 변화를 주고 있는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2030세대 1인 가구대상 가성비 있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들을 종류별로 다양하게 기획?출시하는 트렌드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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