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주행에 역량 집중... 핵심은 5G 기반 'V2X'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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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자율주행에 역량 집중... 핵심은 5G 기반 'V2X' 기술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4.01.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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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본질은 자율주행" 슬로건 아래 기술 개발
V2X, 차량과 사물 간 대용량 정보 실시간 주고받아
완전 자율주행인 자율주행 4단계 핵심 기술 꼽혀
이스라엘 기업과 '차량사물통신 통합 제어기' 개발 협업
자율주행 부문 3년 간 10조원 투자... 내년 호실적 기대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5G 기반의 V2X 통합 솔루션.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서의 하드웨어적 강점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하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모빌리티 플랫폼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진화를 꾀하면서, 자율주행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관련 산업을 확대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영역 중에서도 자율주행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그중에서도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의 차량사물통신(V2X·Vehicle to Everything) 통합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차량과 차량·차량과 교통 인프라 간에 대용량·실시간 정보 전달로 완전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는 레벨4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통신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 '오토톡스'와 손잡고 V2X 통합 제어기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퀄컴이 인수한 오토톡스는 V2X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역시 2018년 오토톡스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가 오토톡스와 협업해 개발하는 5G 기반 V2X 통합 제어기는 현재의 LTE(4세대 이동통신) 방식과 달리 차량과 차량 또는 차량과 시설 간에 대용량·실시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기술을 1∼2년 내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솔루션 프로바이더' 도약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완전 자율주행의 선행 기술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차량에 장착된 센서가 주변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알림을 주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까지 가려면 차량 스스로 주행 환경을 판단하고 제어해야 한다. 결국 이동 중에도 주변 환경과 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5G 기반의 V2X 기술이 필요하다.

'차량용 5G 통신 모듈 기술' 자체 개발에 이어 V2X 기술까지 융합한 텔레매틱스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복안이다. 텔레매틱스는 '통신'과 '정보과학'의 합성어로, 차량 등에서 무선통신을 활용해 주행 중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현대모비스가 5G·V2X 통합 기술에 집중하는 이유는 자동차 사고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은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두고 자동차 제조사와 운전자 간 논쟁이 끊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결국 자율주행은 현재 업계에서는 '계륵'과도 같다.

현대모비스는 시간 스트리밍 기능을 통해 차 안에서 영상으로 주변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차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 자율주행 도입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직진 신호 변경 후 무리하게 직각 방향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있을 경우 현재 시스템으로는 이를 감지하기 어렵다. 또한 해당 차량을 감지하더라도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우회전할 때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나 전방 정체 상황까지 차 안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교차로에 설치된 카메라가 차량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이상 발생 시 이를 중계해 경고를 내보낼 수 있다면 운전자가 사고를 방어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센서 및 커넥티비티 주요 기술 개발 투자 현황.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센서 및 커넥티비티 주요 기술 개발 투자 현황. 사진=현대모비스

 

따라서 현대모비스가 5G·V2X 융합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이러한 텔레매틱스 통합 기술은 무인 모빌리티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필수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하반기까지 5G 기반 V2X 국제 표준의 최신 사양을 충족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내년에는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설명회 등 마케팅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세계 자율주행 시장 연평균 40% 성장... 3년간 10조원 투자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시장에 파고들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V2X 통신 기술은 2028년까지 연평균 43%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5G 통신 모듈은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48% 이상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CMI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39.9% 성장률을 보이며 1조533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 기간 국내 신차 판매 중 절반 이상이 레벨3(조건부 자동화 단계)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현대모비스 이규석 신임 사장은 자율주행 모듈 사업 확대를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자율주행과 전동화,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 최대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센서·인지·판단·제어 등 자율주행에 특화된 융합 SW와 자율주행차 작동 원리를 비롯한 기계 구조학 교육과정을 개설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 증진에 필요한 임직원들의 SW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전 무인 자율주차가 가능해질 때까지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도심형 자율주행 신기술 개발을 이어가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를 위한 청사진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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