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백화점' 가시화... 신세계 강남, 세계 1위 점포 수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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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백화점' 가시화... 신세계 강남, 세계 1위 점포 수성하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10.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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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8,000억원... 겨울 대목·패션 판매 증가 예상
에루샤 등 가장 많은 명품 보유... 이색 팝업까지
VIP 8개 등급 세분화... VIP 매출 비중 49.6%
신세계 강남점.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신세계 강남점.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단일점포로 연 매출 3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전세계 백화점 단일점포 매출 1위 기록은 올해도 이어갈 전망이다. 신세계강남은 2021년과 2022년 두 해에 걸쳐 세계 1위 백화점에 등극한 바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매출 2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5% 성장한 수치다. 산술적으로 10월부터 12월까지 세 달동안 8,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면 3조원이 가능하다. 9월까지 월 평균 매출이 2,444억원으로 남은 3개월 간 8천억원을 달성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연말 대목과 겨울 점퍼를 비롯한 고가 패션 판매가 증가하는 시기가 남아 있는 것은 기회로 보인다.

실제 선물 수요가 많은 크리스마스와 두꺼운 방한 점포 등의 객단가가 높은 품목의 의류 판매가 많아 4분기 백화점 매출은 타 분기 대비 높다. 여기에 최근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0월 첫 주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2021년 2조4940억원의 매출로 세계 백화점 매출 1위를 달성한바 있다. 이전 1위는 일본의 이세탄 신주쿠점과 한유 우메다점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이들 백화점이 주춤하는 사이 신세계백화점이 치고 올라가며 1위에 올라섰다. 이듬해인 2022년에도 2조8398억원으로 수성에 성공했다. 향후 문을 닫은 면세점 자리까지 백화점으로 확장할 예정이라 이러한 성장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VIP 내세운 신세계 강남

'명품 백화점'은 신세계 강남을 대변하는 단어다. 그만큼 명품의 입지가 확고하다는 것이다. 실제 신세계 강남은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를 비롯해 전세계 내로라 하는 명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의 명품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25~30% 정도로 알려졌다. 보통 10% 내외인 타 백화점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전통의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1층에 '더스테이지'를 만들고, 유명 브랜드들의 이색 콘셉트 제품을 선보이는 다양한 팝업 등을 열어 고객 눈길을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VIP 관리도 눈에 띈다. 신세계 강남은 부촌 강남을 배후로 두고 주말 하루 유통인구 120만명에 육박하는 교통시설 등의 집객 시설로 최적의 입지에 위치했다. 고객 대부분이 서초구, 강남구, 동작구 거주 고객들로 높은 소득의 고객 유입이 많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입지 환경이 VIP 고객 유치에 장점으로 작용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연간 수백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VIP 고객의 매출 비중은 49.6%로 신세계 타 점포 평균 36.3% 대비 13% 가량 높다. 지난해 연간 1억원 이상 구매한 VVIP 고객도 2,000명 이상으로 가장 많다.

신세계는 VIP 등급을  트리니티,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골드, 블랙, 레드 총 6가지로 구분했다. 강남점은 이를 더 세분화해 8개 등급으로 나누고 등급별 별도 라운지를 운영한다. 작년 8월 신세계 강남점 10층에 신설된 퍼스트 라운지는 430㎡(130평) 규모에 60여석의 좌석을 마련하고 라운지 내 창문을 통해 자연채광을 느낄 수 있도록 해 호평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가을·겨울의 경우 패션 부문의 객단가가 높고, 크리스마스, 송년회 등의 대목들이 있어 남은 기간 실적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쳐 3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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