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카드·캐피털이 장악한 '車 할부 금융'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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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카드·캐피털이 장악한 '車 할부 금융'에 도전장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9.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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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무기는 '값싼 이자'
DSG 등 대출 한도는 '약점'
사진=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카드·캐피털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공략 무기는 인터넷뱅크 특유의 ‘값싼 이자’다. 반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은행의 대출 한도 규제는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케이뱅크가 9월 4일 ‘자동차대출’을 출시했다. 2금융권에서 받은 자동차 대출을 대환하는 ‘자동차대출 갈아타기’ 상품이다. 이 상품의 최대 강점은 ‘값싼 이자’와 ‘간편함’이다.

먼저 9월 13일 기준 케이뱅크 자동차 대출의 금리는 신차 연 4.82~9.81%, 중고차 연 5.53~9.82%다. 같은 기간 카드‧캐피털사의 현대자동차 더 뉴 아반떼(신차)의 신차 금리는 연 6.09~6.25%다.

여신금융협회 공시포털에 공시된 현금구매비율 10%, 대출기간 12개월, 전분기 평균 실제금리를 적용한 값이다. 같은 조건으로 소나타는 6.46%, 산타페 6.3%, 쏘렌토 6.3, 카니발 6.17~6.33%, 팰리세이드 5.7~6.28%를 기록 중이다.

중고차는 신용점수에 따라 이율이 달라진다. 최고 점수 구간인 900점 초과 시 12월 기준, 전분기 평균 실제금리는 ‘6.33~13.11%’로 나타났다. 신용점수 100점 이하 시에는 할부 금리가 19.90%까지 올라간다. 신차와 중고차 모두 케이뱅크가 더 ‘값싼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차주들이 케이뱅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 환산소득 2천만원 이상인 국민건강보험 가입 근로소득자 혹은 소득추정이 가능한 고객에 한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공동명의, 개인택시, 법인 또는 특수목적 차량, 수입 중고차는 제외된다.

대출한도도 있다. 신차는 최대 8천만원, 중고차는 최대 5천만원이다. 상환방식과 대출기간은 신차는 원리금균등분할상환으로 최장 10년(1, 2, 3, 4, 5, 10년)으로 계약할 수 있다. 중고차는 원리금균등분할상환으로 최장 5년(1, 2, 3, 4, 5년)까지 계약할 수 있다. 카드사·캐피탈사의 자동차대출 할부기간이 최대 5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뱅크로 대환 시 월납입금을 줄일 수 있다.

자동차등록원부, 대출금 완납증명서 등 별도 서류제출 없이 케이뱅크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대출실행도 가능하다. 2금융권 자동차대출을 1금융권인 케이뱅크로 갈아타게 되면서 신용점수를 개선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번 사업에서 케이뱅크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은 'DSR 규제'다.

카드‧캐피털사는 DSR 산정 시 할부금융이 제외되는 반면, 은행은 DSR 적용대상이다. 대부분의 국민이 내집마련에 DSR 한도를 꽉 채우고 있기 때문에 은행에서 추가로 자동차 대출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서울보증보험(SGI)에서 신차 6천만원, 중고차 4천만원 한도 내에서 은행의 자동차 대출을 추가 보증해 주고 있지만 카드‧캐피털사의 경쟁력을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우리카드 등 6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189억원) 늘어났다. 반면 8월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자동차대출 잔액은 3조5138억원으로 지난해 말(4조165억원) 대비 12% 급감했다.

케이뱅크는 "자체 상품이기 때문에 DSR 적용 없이 모든 소비자가 8천만원, 6천만원 한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번거로운 서류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갈아타면 낮은 금리와 넉넉한 대출기간으로 원리금 부담도 덜고 신용점수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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