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익파워②] 50대 재단 이사진, 관료 줄고 '기업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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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익파워②] 50대 재단 이사진, 관료 줄고 '기업인' 늘었다
  • 박봉균·박주연 NGO저널 기자
  • 승인 2022.11.10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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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공익성' 갖춘 인사들 대거 포진
전현직 학계 기업인 출신 비중 40%
교수 89명〉기업 80명〉법조 25명〉종교 25명
정치인 국민의힘 나경원, 민주당 최운열
연예인 이무송·노사연 부부도 이사 등재
봉사자 수 1위는 4795명 다일복지재단

<편집자 註> 코로나를 관통하며 사회약자와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국내 비영리단체(공익법인)의 역할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정의연대 파문 등 일각에서는 비영리단체의 공신력에 의문을 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공익법인은 공시자료를 토대로 공익성, 투명성 등의 영역을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NGO저널은 창간을 맞아 포스트코로나, ‘한국사회와 시민의 힘’를 주제로 ‘강한 시민사회’ 구현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대표적인 공익법인들을 시리즈로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 공익법인들이 학계와 기업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사진 진용을 꾸리고 있다. 과거 비영리단체들 이사진은 기부모금 애로사항을 전달해줄 ‘메신저’들이 인기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전문성과 공익성'을 갖춘 인물들이 이사진으로 대거 선임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최대 기부처인 사회복지분야의 공익법인 상위 50개(본지 11월7일자) 이사진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선임된 50위권내 법인 이사진 424명(중복포함) 중 전현직 학계와 기업인 출신 비중이 무려 40%(169명)에 달했다. 한국의 주요 공익법인 이사 10명 중 4명 이상이 인재양성과 수익사업분야 전문가 출신이라는 의미다.

공익법인 관계자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와 준법경영 등이 강화되면서 비영리단체도 전문가들의 이사회 참여가 늘고 있다”며 “기업인 출신 이사가 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이들은 단체에서 현실적인 경영 조언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변호사와 로스쿨에 몸담고 있는 법조계 인사는 5%(25명)로 나타났다. 공익법인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제도 혁신 방안 모색이 활발해지면서 이사회에서 법조인의 역할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교인 출신 이사도 증가하는 추세다. 50대 공익법인내 신규 이사 중 종교계 인사도 1년 새 25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종교계의 윤리적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흐름이다.

반면 국회의원 장차관 등 고위 관료와 국세청·공정위·금융위 출신 이사진은 줄어들고 있다. 올해 월드휴먼브리지 신규 선임 이사 중 여성부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 정도가 눈에띈다.

기업출연 공익재단의 경우 법조계 인사가 대거 포진해 있다. 케이디비나눔재단 이사진에 박태호 변호사(법무법인 광장) 송웅순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등을 비롯해 삼성생명공익재단에 이진강 변호사(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정소홍 변호사(세인합동법률)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은 김덕중 변호사(법무법인 화우) 이동호 변호사(김&장)를 이사진으로 두고 있다.

기업인(금융회사 포함) 출신은 80명(18%)로 나타났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 전경남 미래에셋증권 부사장(박현주재단), 김용학 SK텔레콤 이사회 의장(삼성생명공익재단), 조영일 에쓰오일 수석부사장(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이중명 아난티그룹 회장(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인 중에서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어린이재단), 최운열 전 민주당 의원(어린이재단) 등이 유일하다. 연예인 중에서는 이무송·노사연 부부(월드휴먼브리지)가 이사로 올라있다. 

한편 사회복지분야 공익법인 자원봉사 규모도 꾸준히 증가추세다. 다일복지재단이 4,795명으로 제일 많은 봉사자를 확보하고 있고, 삼성생명공익재단 3977명, 엔젤스헤이븐 2963명, 태화복지재단 1500명 등을 기록중이다.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NGO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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