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 뼈 아팠던 롯데마트... 인니·베트남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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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뼈 아팠던 롯데마트... 인니·베트남서 '훨훨'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11.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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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경기 활황 힘입어 현지 매출 78.5% 성장
K-푸드 인기 폭발적 성장한 인니서 트렌드 선점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푸드이노베이션랩 사진= 롯데쇼핑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푸드이노베이션랩 사진= 롯데쇼핑

롯데마트가 2017년 중국에서 사드 보복 조치로 전면 철수한 이후 동남아로 눈을 돌린 것이 '신의 한수'가 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연이어 사업 확장을 이루고 있고, 좋은 성과도 올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2분기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고, 3분기에도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78.6%나 성장한 수치이다. 

롯데마트는 실적 호조 배경으로 국내 점포 리뉴얼 효과와 베트남 경기 활황에 따른 해외매출 신장세를 배경으로 설명했다. 실제 3분기에 국내에서 지난해 리뉴얼 8개 점포 매출이 10.5% 늘었고, 올해 리뉴얼 5개점 매출도 15.2% 증가(출점 이후 누계 기준)했다.

베트남 진출 매장도 지난해 같은 기간 일부 점포 휴점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78.5%나 성장하는 실적을 올렸다. 특히, 매출 성장 이면에는 GDP(국내총생산) 13% 이상을 기록한 베트남의 경기 활황도 도움이 됐다.

 

베트남 공략 성공적... 과감한 투자

롯데마트는 2008년 12월 호치민시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왔다. 올해 7월 베트남 중북부 빈(Vinh)시에 베트남 15호점을 오픈하며 점포를 늘리는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8일 베트남 리포트(the Vietnam Report Joint Stock Company·VNR)와 베트남넷 신문이 주관한 '2022 매출 상위 500대 기업·산업별 10대 기업'에서 10대 소매기업으로 선정되며 베트남 내 영향력도 높아졌다.

특히 투자 확대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롯데마트의 베트남 매출은 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났다. 

롯데마트의 베트남 사업 성공은 고품질과 저렴한 가격, 우수한 서비스 등이 이번 평가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과 가전, 패션, 전자제품 등 PB상품 2,000여개를 선보이며 브랜드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올해 9월 신동빈 회장은 베트남을 찾아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롯데는 내년 6월 '롯데몰 하노이' 준공을 앞두고 있고, 남부 호찌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사업은 종합계획에 따른 준비작업이 착착 이뤄지고 있다. 모두 1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베트남에서 롯데의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니에 '푸드이노베이션랩' 출범... K-푸드로 공략

롯데마트는 이달 6일 인도네시아법인에 푸드이노베이션랩(FIL)을 출범했다. FIL은 한국의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를 본떠 설립한 조직으로 가정간편식(HMR)과 델리(즉석조리)를 전문으로 개발한다. FIC는 '반값 탕수육'과 '한통 가득 치킨' 등 최근 큰 인기를 끈 상품을 개발한 롯데마트의 핵심 조직이다.

롯데마트는 FIL 출범을 시작으로 K푸드를 무기 삼아 인도네시아 유통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호텔 출신 셰프 6명 등으로 구성된 FIL은 한식 등 다양한 상품의 조리법을 고안하고, 이를 제품화할 최적의 현지 협력사를 선정해 인도네시아 롯데마트만의 HMR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40%를 구성하는 MZ세대가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MZ세대 사이에서 K콘텐츠 인기가 높아지며 미디어에 노출된 'K-푸드'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롯데는 매운맛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층의 입맛도 한국 소비자와 비슷해 한국 대형마트가 현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대표 점포인 간다리아점에서 올해 7월부터 K푸드 20종을 판매한 후 이 점포의 전체 HMR 카테고리 매출은 70% 이상 급증했다.

인도네시아에는 49개 롯데마트 점포가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법인의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0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중국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동남아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K콘텐츠 영향으로 K-푸드가 인기를 얻자 발빠르게 움직여 선점한 것이 호실적으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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