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칼럼] 점포 크기와 월세의 환상 조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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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칼럼] 점포 크기와 월세의 환상 조합은?
  • 이경태 소장
  • 승인 2017.09.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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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의 크기와 월세 액수에 따라 잘 되는 메뉴가 있고, 잘 안 되는 메뉴가 있다. 또 점포의 크기와 월세 액수에 따라 회전율로 승부를 봐야 할 때가 있고, 전문성으로 승부를 봐야 할 때가 있다.

어떤 예비창업자는 메뉴를 확정한 다음 점포를 구하고, 어떤 창업자는 점포의 위치, 월세의 정도에 따라 메뉴를 결정한다.

산을 오르는 길이 여러 개 있듯 창업을 하는 방법은 이처럼 다양하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점포 크기와 월세 정도에 따라 잘 어울리는 조합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점포의 크기가 작고, 월세가 비쌀 경우에는 회전율로 승부해야 한다.

단가가 비싼 것을 팔수록 불리하다. 또 특정 연령대가 좋아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전 연령대가 즐겨찾는 메뉴일수록 경영에 유리하다.

메뉴는 다양해야 한다. 테이크아웃 비중을 높이면 매출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특정 시간대만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점포가 작고 월세가 쌀 경우에는 팔고 싶은 것을 팔아도 좋다.

이유는 간단하다. 월세가 싸니깐! 이것저것 팔지 않고, 가급적 전문성으로 승부해야 한다. 버틸만한 월세이므로 진득하게 시간에 투자를 할 수 있다. 이런 점포는 입소문이 퍼지고, 방송 출연으로 이어지면서 유명해진다.

점포의 크기가 크면서 월세도 비싸다면 저단가는 팔지 말아야 한다.

소비력이 작은 손님 보다 큰 소비력을 갖춘 소비층을 공략해야 한다. 많은 손님이 즐기기 보다는, 핵심 손님이 만끽하는 공간 연출이 필요하다. 음식도 전문성으로 승부해야 한다. 일부러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점포가 크면서 월세가 저렴하다면 일부러 비싼 것을 팔 필요가 없다. 월세가 싸기 때문이다. 적당히 서민적, 대중적인 것을 선택하여 집중한다. 평일점심, 평일저녁, 주말 이 중에서 하나만 확실하게 잡는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국은 월세의 정도가 창업 아이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아이템을 추진하는 것도 좋지만 월세의 정도를 고려하지 않으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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