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4대 문파’ 최후 승자는 아마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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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4대 문파’ 최후 승자는 아마 아마존!”
  • 이성복 기자
  • 승인 2017.06.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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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장경제신문.

만일 맥도날드에서 못 먹을 음식을 팔았다면?

항의하는 소비자에게 맥도날드 측에서 “우리는 그저 음식을 전달해주는 플랫폼일 뿐입니다”라고 말한다면? 누가 수긍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디지털 플랫폼들이 세상을 장악하면서 그런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는 디지털 깡패에게 지배당하고 있다. 그 깡패의 몸은 4개의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두뇌’는 구글, ‘심장’은 페이스북, ‘소화기관’은 아마존, ‘생식기’는 애플이다.

아, 어떻게 하면 1조 달러 회사를 세울까’는 NYU stern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이자 디지털 마케팅 컨설팅 회사 L2의 설립자인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가 오는 10월 출판하는 책의 제목이다.갤로웨이 교수가 지난 20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 무대에서 ‘디지털 세상에서 이기는 자와 지는 자’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갤로웨이 교수에 의하면 디지털 세상의 원조 깡패는 검색 엔진으로 세상을 싹 쓸어 보여주는 구글이다. 뭐든 원하면 찾아주는 신(神)이다. 우리는 하루 종일 구글에 물어본다.

하루라도 못 보면 살 수 없는 페이스 북은 디지털 세상에서 사랑을 상징하는 심장이다.

월간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세계 기독교인 숫자와 비슷하고 중국 인구보다 훨씬 많다. 수년간 성장해온 스냅챗의 조회수는 페이스 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의 등장에 한순간에 허리가 휘청거렸다. 인스타그램이 6개월만에 스냅챗의 조회수를 가볍게 넘어섰기 때문이다.

애플은 ‘크리에이티브(Creative)’하다는 것의 상징이다. 섹시한 매력이 있는 명품이다.

2016년 애플의 영업 이익은 450억 달러로 ‘구글 190억 달러 + 페이스북 90억 달러 + 아마존 20억 달러’를 합친 300억 달러보다 무려 150억 달러가 더 많다. 오라클, 토요타, P&G 등을 합쳐도 애플의 수익률엔 미치지 못한다. 애플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명품기업이다.

아마존은 뭐든지 삼켜버리는 소화기관이다. 2016년 미국 대선 투표율은 55%, 매달 교회에 나가는 사람은 51%다. 그런 미국 가정의 58%가 아마존에서 주로 물건을 산다.

아마존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컨텐트 예산은 45억 달러로 NBC의 43억 달러보다 많고 할리우드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60억 달러보다 약간 작은 수준이다. 가히 신의 영역을 넘보는 ‘안티 크라이스트’라 아니할 수 없다.

월마트의 근로자 수는 140만 명(그나마 3년 전에 비하면 반 토막)으로, 1인당 매출액이 34만 달러(3억 9,000만 원)이지만 아마존은 34만 명이 그보다 많은 1인당 40만 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마존의 매출 성장률은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경쟁 리테일 업체들을 다 합친 것보다도 훨씬 높다.

아마존이 직원을 5만명 늘리는 동안 리테일 부문에서 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월마트가 성장하면 일자리가 늘지만 아마존이 성장하는 동안 일자리는 늘지 않았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어딘가의 다른 기업의 일자리를 잠식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일자리는 크게 늘리지 않았다. 구글은 1인당 무려 150만 달러(한화 약 16억원) 매출을 올리고 페이스북은 1만 7,000명이 1인당 160만 달러 매출을 일으킨다. 디지털 깡패들의 일자리 수는 매출 규모에 비해 턱없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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