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악재'를 신사업 '호재'로... GS건설, 사업부 개편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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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악재'를 신사업 '호재'로... GS건설, 사업부 개편 순항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8.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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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인력 1년 만에 1000명 감원
손실 덜고 현금흐름 강화… 신사업 동력 확보
'아파트+환경·수처리'... 미래 포트폴리오 완성
'자회사 시너지' 자이S&D 66% 성장… GS이니마 상장 추진
허윤홍 사장, 신사업 입지 굳혀... 방향키 쥔 오너경영
GS건설이 고도처리공사를 맡은 전주 환경사업소 전경. 사진=전주시

GS건설은 대형 건설사 가운데 과감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전통 먹거리인 해외 플랜트 사업을 줄이고 이차전지와 환경·폐기물 처리 등 신사업으로 방향키를 돌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한 1253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 부문은 전 분기 대비 1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이 발생해 마이너스(-)229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플랜트 부문은 환율과 유가, 부품 수급, 현지 정세 등 변수가 많은 사업이다. 특히 코로나로 해외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사업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플랜트 사업부의 인력을 전년 대비 931명(34%) 감축했다. 2분기 기준 플랜트 직원은 1338명으로 1년새 1000명 이상 감소했다. 퇴직금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만 1000억원을 넘겼다.

플랜트 사업 축소를 악재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손실 영역을 덜어낸 만큼 신사업 추진 동력을 얻었고 현금흐름은 오히려 원활해 졌다. 플랜트 부문은 매년 손실이 발생해 △2015년 -1090억원 △2016년 -4561억원 △2017년 -548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다시 -2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19일 포항시에서 열린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장(오른쪽)과 이강덕 포항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19일 포항시에서 열린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장(오른쪽)과 이강덕 포항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눈 여겨볼 점은 지난해 신사업 매출이다. 전년 대비 100% 늘어난 6150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이차전지와 환경·폐기물처리 사업 등 대형 건설사가 시도하지 않은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우선 포항시 규제자유특구 내 배터리 재활용센터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2022년까지 연간 4500톤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2차 투자는 연간 1만여톤 규모로 확대된다. 이 밖에 스마트팜, 데이터센터, 모듈러건축 등도 신사업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GS건설의 또다른 강점은 자회사를 통한 시너지 효과이다. 부동산종합서비스기업인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별도 기준 27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66% 성장했다.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매출 4500억원, 신규수주는 8100억원이다.

GS이니마는 지난해 매출 3000억원과 순이익 303억을 거뒀다. 오만 수전력조달청(OPWP)이 발주한 '알 구브라 3단계'와 '바르카 5단계 민자 담수발전사업(IWP)' 등 중동 지역에서 굵직한 사업을 따냈고 스페인 수처리 시장에서 다수의 계약을 체결했다.

상장을 추진 중인 GS이니마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수주잔고는 9조원이 넘는다. 증권가는 세계 담수화 시장 성장을 반영, GS이니마의 예상 기업가치를 1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GS건설이 신사업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은 허윤홍 사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경영체제가 꼽힌다. GS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오너경영인을 대표이사로 두고 있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장남이자 GS그룹 오너 4세로서 입사 이후 경영혁신담당, 신사업추진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사장은 신사업 부문을 맡아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등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력인 주택사업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신규수주액은 4조7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플랜트 인력을 주택과 신사업 사업 등로 배치해 새로운 편성을 구성하고 있다"며 "업무인계를 마치면 인력 운영은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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