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마티네즈씨'... 실적 '쑥쑥' 맥도날드 대표의 소통 1년
상태바
'친절한 마티네즈씨'... 실적 '쑥쑥' 맥도날드 대표의 소통 1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4.28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임 1년 마티네즈 대표 적극 행보 눈길
맥드라이브 23%, 맥딜리버리 36% 급성장
'앤토니가 간다' 유튜브 직접 출연 화제
고객 소리 반영... '맥런치·오 피쉬' 부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 맥도날드 대표이사. 사진= 맥도날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 맥도날드 대표이사. 사진= 맥도날드

올해 3월 부임 1주년을 맞이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 맥도날드 대표의 적극적인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직접 유튜브 방송을 하거나 현장을 깜짝 방문하는 등 친근함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비대면 서비스 확대와 메뉴 개발 등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실적 개선도 이뤘다.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는 2000년 호주 빅토리아주 맥도날드 레스토랑에서 크루로 시작해 멜버른 맥도날드 프로젝트 매니저, 호주 남부지역 총괄 디렉터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한국맥도날드 수장 자리에 올랐다. 맥도날드에서 경력을 갖춘 만큼 고객 의견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베스트 버거 전략 주효

한국 맥도날드는 가맹점을 포함한 매출은 9,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고, 가맹점을 제외한 한국맥도날드만의 지난해 매출은 7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드라이브스루인 '맥드라이브'와 배달 '맥딜리버리' 이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맥드라이브 매출은 전년 대비 23%, 맥딜리버리 매출은 36% 성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도입한 '베스트 버거' 전략이 주효했다. 베스트 버거는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모든 햄버거의 빵(번)을 새롭게 바꾸는 한편 조리방법에 변화를 준 것이 핵심이다. 클레이즈 코팅, 패티 조리 설비·방식 변화, 치즈 녹이는 시간 연장, 소스 분사 방식 개선, 채소 보관 시간 단축 등 버거를 만드는 전반적인 과정을 과감하게 바꿨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베스트버거 도입 직후 한 달간 버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어 출시 이후인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체 버거 판매량은 18% 늘었다. 특히 베스트 버거의 변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던 메뉴 중 하나인 빅맥은 지난 한 해 동안 2000만개 이상 판매됐다. 1분 당 약 40개씩 팔린 셈이다.

올해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도 한국 맥도날드는 530명의 정규직 직원을 추가 고용했고, 정규직 전환율을 전년 대비 3.4배 높였다. 1988년 한국 진출 이후 최대 규모다. 또한 장애인, 주부, 시니어 크루를 2400명 채용했다. 이는 전체 직원 총 1만5000명 가운데 16%에 달하는 수준이다.

 

'앤토니가 간다'... 현장 소통 나서

마티네즈 대표 행보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유튜브 방송에 직접 출연한다는 것이다. 과거 대표들 뿐만 아니라 업계 타 기업들 대표들이 노출에 적극 나서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앤토니가 간다'는 마티네즈 대표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일일 크루(직원)으로 근무하고, 직접 신제품을 맛보고 후기를 전하는 콘텐츠다. 

마티네즈 대표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직접 직원, 고객 등과 소통하는 모습이다. 현장에서 제품의 품질과 고객의 소리 등을 귀기울이며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현장의 소리는 신규 메뉴로 연결돼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마티네즈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부임 후 고객 조사 플랫폼을 통해 고객 의견을 경청했고, 지난달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버거 7종으로 구성된 '맥런치'를, 이달에는 스낵 메뉴를 파격 할인하는 '해피 스낵'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고객들의 소리를 반영해 2018년에 폐지됐던 '맥런치'를 올해 2월 부활시켰다. 맥 런치로 점심시간에 버거 7종을 평균 14%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맥런치 재출시 이후 맥도날드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했다. 맥런치 메뉴의 총 누적 판매량은 100만개로,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세트가 각각 26만개, 24만개 판매됐다.

고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을 반영해 4월부터 2008년에 단종된 '필레 오 피쉬’를 재출시했다. 필레 오 피쉬는 출시 3주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역주행 열풍을 일으켰다. 또한 사이드 메뉴에도 품질을 높여 1월 원두 투입량을 14% 늘려 맥카페 커피 맛을 개선했다.

마티네즈 대표는 "우리의 미래와 환경, 사회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가속화할 것"이라며 "세다리 의자 철학을 기반으로 임직원, 가맹점주, 협력업체와 함께 고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