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자영업 한파... '직원 둔 사장님' 28개월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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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자영업 한파... '직원 둔 사장님' 28개월 연속 감소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4.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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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1년새 9만4천명 감소
40대·제조업, '나홀로 자영업자' 유독 많아
전문가 "IMF,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직원(고용원)을 둔 자영업자 수'가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28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단위 취업자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2년 7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1998년 IMF 구제금융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악화된 수치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와 국가통계포털 분석 결과, 지난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 9만4000명 감소한 수치다. 상용근로자, 임시근로자, 일용근로자 등 임금근로자가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역시 증가했다.

IMF 구제금융 당시인 1998년 1월부터 99년 8월 사이에도 20개월 가량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가 줄었다. 같은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6년 4월부터 2008년 3월까지도 24개월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28개월 연속 그 수가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2년 이래 가장 길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2019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2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상의 감소폭이 유독 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 사업시설 관리·임대 서비스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에서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줄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늘어난 원인으로, 코로나 위기에 따른 경기 악화와 최저임금 인상 등을 꼽았다. 

이종욱 서울여대 명예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 말과 2019년 초부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직원들을 내보내면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늘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가 닥치며 이런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IMF 위기 당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년새 28만8000명 감소하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8만9000명 늘었다"며 "지금은 그때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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