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5일장(매4, 9일 장)을 찾았다.
시장 초입에는 대선이 코앞이라 각 후보진영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조금 들어가니 엿장수 마음대로 쳐 대던 엿장수 가위가 눈에 띄었다.
어느 시골장터나 비슷하겠지만 5일장에는 그리운 할머니들이 있다.
시장에 쪼그려 앉아 나물을 판매하는 할머니가 보였다. 왜 원산지 표기를 안 했냐고 물었더니 "나 보면 몰라서 그런걸 물어?"라고 되치신다. 집에서 직접 농사지어다 매번 장날마다 머리에 이고 나오신다고 했다.
메밀 부꾸미는 영월의 대표음식이다. 그리움에 덤으로 정을 얹어 주신다.
'뻥이요!'
뻥 튀기는 소리마져 정겹다.
영월에는 동강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선돌'도 있더라. 수천만년을 저리 서 있었을텐데 다리 아프니 조금 앉았다 다시 서라고 해도 말을 안 듣고 줄창 서 있기만 한다.
서울에도 있는 꽃이지만 서울에서는 꽃으로 느낀 적이 없었는데 복잡한 서울을 떠나 영월에 가니 꽃도 눈에 들어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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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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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 정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