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천원에 치매 어르신 큰 도움"... 데이케어센터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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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천원에 치매 어르신 큰 도움"... 데이케어센터의 모든 것
  • 설동훈 기자
  • 승인 2020.06.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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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건강증진 위한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 진행
치매 노인들을 보살피는 데이케어센터는 운동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을 도와준다.사진=느티나무데이케어센터
치매 노인들을 보살피는 데이케어센터는 운동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을 도와준다.사진=느티나무데이케어센터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9’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 중 치매환자는 75만 488명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치매 유병률 10.16%에 해당하는 것으로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치매인 셈이다.

이처럼 치매환자가 증가하면서 치매가 발생한 노부모의 보살핌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매일 가정에서 치매 환자를 지켜보고, 간호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신체적, 정신적 고통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한 조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치매가 발생한 부모가 있는 응답자의 경우 ‘자신과 가족들의 몸과 마음이 고달플 것 같다’, ‘내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할 것 같다’, ‘환자에게 드는 비용 때문에 걱정이 많을 것 같다’ 등의 이유로 두려움을 갖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듯 여러 이유로 가정에서 치매 노인을 보살피는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최근 등장한 것이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을 통해 이용 가능한 데이케어센터다.

하지만 데이케어센터는 치매 노인 돌봄 서비스라는 역할에도 불구하고 아직껏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느티나무데이케어센터 이학범 센터장의 도움말을 통해 데이케어센터의 역할과 교육 프로그램, 이용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치매 어르신·가족 고민해결 ‘데이케어센터’

주간보호센터로도 불리는 데이케어센터는 장기요양기관 중 하나로 65세 이상의 치매 및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자 및 심신 허약으로 인해 보호가 필요한 노인을 낮 시간 동안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과거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치매 또는 중증의 노인성 질환이 발생한 부모님의 경우 가정에서 보살피는 것이 당연시 됐다. 하지만 가정에서의 보살핌은 경제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한계가 있는데다 가족 구성원의 부담, 가족 간 갈등을 부추기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데이케어센터는 이처럼 가정에서 치매와 노인성 질환 등을 앓고 있는 노인을 돌보는 어려움을 해소시키고 전문 인력에 의한 보살핌을 통해 증상 완화를 도모하며 나아가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 구성원 모두 보다 나은 삶을 유지하고 추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가정 보다 나은 환경과 시스템에서 전문가에 의한 보살핌을 통해 증상의 완화와 함께 보다 나은 삶의 영위를 가능케 해주고 있다.

느티나무 데이케어센터 이학범 센터장은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는 전통적인 가치관에 따라 치매 또는 노인성 질환이 발생한 부모님을 가정에서 보살피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특히 치매가 발생한 어르신의 경우 집에서 하릴없이 혼자 계시는 것보다 시설에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전문가의 보살핌을 받는 것이 증상 악화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케어센터에서 진행하는 미술교육 등은 치매 어르신들의 뇌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사진=느티나무데이케어센터
데이케어센터에서 진행하는 미술교육 등은 치매 어르신들의 뇌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사진=느티나무데이케어센터

장기요양등급 부여받아 저렴한 비용에 이용 가능

데이케어센터는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고령 또는 각종 노인성 질환 등을 이유로 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 지원 등의 장기요양급여를 제공, 노후의 건강증진 및 생활 안정, 그리고 부양해야 할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보험제도다.

데이케어센터는 거주지 관할 보건소와 협약된 의료기관에서 치매 진단을 시행하고 치매 환자로 판정되면 5등급으로 분류된 장기요양등급을 부여받은 후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비용은 등급에 따라 각기 편차를 보이기는 하지만 가장 많이 판정을 받는 등급인 장기요양보험 3등급의 경우 8시간 이용을 기준으로 1일 이용료가 7,494원이며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무료다. 말 그대로 합리적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가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증상완화·건강증진 도움

‘어르신 유치원’으로 불리는 데이케어센터를 이용하게 될 경우 신체적 건강 증진과 뇌기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과 여가활동을 제공받게 된다.

오전 8시~10시 사이에 차량으로 가정에서 센터로 모시고 오면 건강체크와 함께 스트레칭, 고관절 운동 등을 시작으로 가정으로 다시 귀가하는 오후 5시 30분~10시까지 계획된 프로그램에 맞춰 날짜와 장소, 사람 등을 기억하는 지남력과 현실감각 훈련, 사회적응 훈련, 회상훈련,미술치료, 웃음치료, 원예치료, 종이공예, 놀이활동, 음악활동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등원하는 노인의 대부분이 치매를 비롯해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상황을 감안, 구강검진과 함께 위생 청결 서비스, 건강 증진을 위한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 등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에 따라 시설에 대한 철저한 방역소독과 함께 마스크 착용 및 올바른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을 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데이케어센터 시행 교육 프로그램은 모든 센터가 동일한 편이지만 개별 센터에 따라서는 기본적인 교육 프로그램 외에 목욕 서비스와 이·미용 서비스, 진료 시 병원 동행, 생신잔치, 가족간담회, 야외나들이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실시하기도 한다.

특히 사회복지사 등 관계자의 인솔 아래 시장을 찾아 물건을 구매하는 교육 프로그램 또는 지하철 승하차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어르신들의 현실감각을 높이고 치매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학범 센터장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의 부양은 상당한 어려움을 수반하는 만큼 이를 가정에서 전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따라서 치매 또는 노인성 질환이 발생한 부모님이 있는 가정이라면 시설 이용을 ‘불효’라 여기기보다 오히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운용과 전문가의 보살핌을 통해 어르신들이 보다 나은 삶을 유지할 수 있고 가족 간의 갈등도 방지할 수 있는 데이케어센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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