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가 지갑을 여는 분야는 '바이오-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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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펀드가 지갑을 여는 분야는 '바이오-ICT'
  • 임현호 기자
  • 승인 2016.09.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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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벤처기업 중 VC투자로 데뷔한 업체 1126개로 비중 꾸준히 증가

'바이오, ICT(정보통신) 등 신사업에 투자하자!' 

벤처에 투자하는 벤처펀드가 활기를 띠고 있다. 벤처업계에 따르면 29일 현재 벤처기업 확인서를 받은 업체는 총 3만3011개로 지난해 말(3만1260개)보다 5.5% 증가했다.

벤처기업은 지난해 초 첫 3만개를 시대를 연 후 지난 7월 3만2000개를 넘어선 후 4개월여만에 다시 3만3000개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바이오, 모바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군 유전체) 진단키트와 치료제를 개발·생산하는 G사는 최근 벤처펀드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G사는 창업투자회사인 벤처캐피탈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후 지난 11일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벤처기업 확인서를 발급받으며 법인세·소득세·취득세 등 각종 세제지원 혜택을 입게 됐다.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인 P사도 게임 전문 벤처캐피탈로부터 40억원의 투자를 받아 지난 9일 벤처기업 확인서를 손에 쥐었다. 창업한 지 4년이 지난 후에 거둔 성과였다. 이처럼 역대 최대치로 불어난 벤처펀드가 창업 초기기업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전체 벤처기업 증가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한-미 공동펀드를 비롯한 벤처펀드가 급증, 3만3000개 시대를 맞았다. 이기륭 기자

정부로부터 일정 기준을 충족한 후 벤처기업 확인을 받으면 취득세·재산세 등 세금 감면과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기술보증기금의 기술평가보증 및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기술평가대출 심사를 통과하거나 △벤처투자기관으로부터 자본금 10% 이상 또는 5000만원 이상 투자 유치 △매출액 대비 R&D(연구·개발) 비중 5~10% 이상 조건 등을 충족하면 벤처기업으로 인정한다.이 중 기술평가보증 심사를 통과해 벤처기업으로 인정된 업체가 2만6698개로 전체의 81.0%에 달하고 창업투자회사 등 벤처투자기관으로부터 자본금의 10% 이상 또는 5000만원 이상 투자를 받아 벤처 확인서를 받은 벤처투자유형은 전체의 3.4%인 1126개다.

벤처기업 관계자는 "아직 보증서 발급을 통해 벤처기업 확인을 받는 곳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벤처캐피탈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벤처기업으로 데뷔한 곳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처럼 대출이나 보증이 아닌 투자시장을 통해 창업자금을 마련하는 벤처기업이 지금보다 더욱 늘어나야 채무상환 부담이 줄어들고 실패에 따른 후유증도 줄여 도전적인 창업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의 벤처 투자유치 설명회 현장. 이기륭 기자

벤처투자유형 비중은 1~2년 전 전체의 2% 남짓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벤처펀드 조성액이 역대 최대수준인 2조6260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1조6682억원으로 상반기 실적 최고치를 달성할 만큼 벤처기업에 투자할 실탄이 충분히 쌓이고 있어서다. 벤처펀드에 투자여력이 강화되면서 이를 통한 벤처기업 인증이 늘고 있다. 

반면 기술평가보증을 통한 벤처 확인을 받은 업체의 비중은 한때 90%에 육박했으나 10%포인트 가량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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