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분기 최대 실적 경신... 비은행 기여도 40% 육박

1분기 순익 1622억원... 31.3% 증가 대구은행, 1187억원... 맏형 역할 톡톡 비은행 기여 상승세... 김태오 회장 노력 '결실'

2022-05-04     양일국 기자
김태오

DGB금융그룹이 또 한번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 기여도가 40%에 달하면서 김태오 회장이 공들여온 수익다각화가 결실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2022년 1분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1,62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3% 증가한 것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으로 그룹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DGB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분기 1.92%에서 1년 사이 2.06%로 개선됐다.

그룹 건전성 지표들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분기 0.69%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1분기 0.56%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연체율 역시 0.48%에서 0.42%로 낮아졌다.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의 기초체력도 강화됐다. DGB금융의 공식 앱 IM뱅크의 고객수는 1분기 130만명으로 전년대비 6% 늘어났다. 대전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업전문역(PRM)들이 선전한 결과, 대출잔액은 같은 기간 1조2,362억원에서 1조7,014억원으로 늘어났다.

핵심 계열사 DGB대구은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7% 증가한 1,187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들은 완연한 안정세를 보였다. DGB대구은행의 1분기 BIS비율은 16.53%로 당국 권고치를 여유 있게 넘어섰다. 2020년 2분기 14.32%로 저점을 찍은 뒤 2020년 4분기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33%에서 올해 1분기 0.30%로 소폭 진정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같은 기간 코로나 여파로 0.61%를 기록했다가 0.49%로 내려왔다.

그래프=DGB금융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합산 순이익이 같은 기간 34.2% 증가해 효자 노릇을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채권금리 상승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IB(기업금융)·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에서 선전하며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IB·PF 수익은 순이익의 68.4%를 차지했다. 

DGB캐피탈은 당기순이익 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96.2% 증가했다. 영업자산 역시 3조8,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고 DGB생명 역시 지난해 1분기 23억원에 그쳤던 순이익이 137억원으로 올라섰다.

DGB금융의 계열사별 손익분포(누적 당기순이익 기준)는 은행 61.2%, 비은행 38.8%로 수익다각화가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계열 순익 가운데 증권사는 18.0%, 캐피탈은 13.1%의 기여도를 보였다.

DGB금융 관계자는 "무디스가 지난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하고 탄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항상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고 건전성 지표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