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엄마' 사라진다… 30년전에 52만명, 작년엔 6만명

'20대 엄마' 1990년 10명 중 8명꼴 2020년엔 10명 중 2명꼴

2021-03-01     정규호 기자
사진=픽사베이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20대 엄마가 사라지고 30대 엄마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8일 통계청의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출생아 중 엄마가 20대인 아이는 6만200명으로 전체 출생아 27만2400명 중 22.1%였다. 엄마가 20대라도 20대 후반(25∼29세)이 5만600명으로 20대 초반(20∼24세) 9600명보다 훨씬 많았다. 30년 전에는 상황이 달랐다. 1990년에는 20대인 엄마가 52만4411명으로 전체의 80.7%에 달했다. 2000년에도 40만4592명으로 63.2%를 차지하면서 20대 엄마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2005년 20대 엄마 비중이 20만8711명(47.6%)으로 절반 이하가 됐고 2010년에는 17만1735명(36.5%)으로 더 떨어졌다. 2020년에는 2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30년 전에는 출생아 10명 중 8명꼴로 엄마가 20대였지만 지난해에는 10명 중 2명만 엄마가 20대였던 셈이다.

반면 출생아 중 엄마가 30대인 아이의 비중은 늘고 있다. 30년 전 10명 중 2명꼴로 엄마가 30대였으나 지난해에는 10명 중 7명이 엄마가 30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0대 엄마의 출생아는 19만73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72.4%였다. 30대 초반(30∼34세)이 11만9000명, 30대 후반(35∼39세)은 7만8300명으로 집계됐다.

1990년 엄마가 30대인 아이는 11만3674명으로 전체의 17.5%였지만 2000년에는 22만2090명으로 34.7%를 차지했다. 2010년에는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지난해 평균 출산 연령은 33.1세로 나타났다. 1990년대 27∼28세가량이던 평균 출산 연령은 매년 상승하다 2005년 처음 30세를 돌파했다.

통계청은 "여성들의 출산 연령이 높아진 것은 결혼 시기가 늦어지기 때문으로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90년 24.8세에서 2019년 30.6세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