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5곳, 우한 폐렴 피해 구제 나섰다

국민 하나 우리 신한 농협... 만기 연장, 상환 유예, 금리 인하 등 구제책 마련 관광·여행·숙박 등 피해 예상 업종에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2020-02-03     김태영 기자
사진=시장경제신문

'우한(武漢)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권들이 피해 지원에 나섰다.

은행권들은 예방활동과 아울러 '우한 폐렴' 피해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관광·여행·숙박 등 직접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 종사자와 기업에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은 관광·여행·숙박·공연·외식 업종에 해당되는 중소기업 중 해외여행 수요 감소와 단체 예약 취소 등 사유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긴급운전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업체당 최대 5억원 한도로 신규 대출을 지원하며 최고 1.0%p 금리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피해기업 중 만기 도래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추가 원금 상환 없이 최고 1.0%p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 기한연장을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여행·숙박·음식업 관련 중소기업·개인사업자에게 업체당 5억원 이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총 자금 규모는 3000억원이다. 

해당 업종 중소기업의 기존대출 만기 도래 시 원금 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로 연장을 지원하고, 분할 상환금의 경우 최장 6개월까지 상환을 유예한다. 최대 1.3% 이내 이자 감면도 지원한다.

우리은행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마련했다.

중국 관련 수출입 중소기업과 음식·숙박·관광업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규대출 및 무상환 대출연장을 각각 5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대출금리는 최고 1.3%포인트까지 우대한다.

신한은행은 피해 중소기업의 신규 대출규모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기존 대출 상환 일정을 유예하고, 연기·대환 금리를 최대 1.0%p까지 감면할 계획이다.

사진=시장경제신문

NH농협은행은 올해 6월 30일까지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대출지원 대상은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입원·격리된 개인, 중국 수출입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 병의원·여행·숙박·공연 업종 등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다.

대출한도는 기업은 최대 5억원, 개인은 최대 1억원이다. 최고 1.0%p 이내에서 대출이자를 감면하고, 최장 12개월 간 이자납입을 유예할 수 있다. 기존 대출고객 중 피해를 입은 고객은 심사결과·신용등급에 관계없이 기한을 연기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 신속히 금융 지원을 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전반으로 위험이 전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