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위 '줍줍', 2030이 절반 이상 가져갔다

무순위 당첨자 2142명 중 2030이 1123명, 10대도 2명

2019-09-25     정규호 기자
자유한국당

현금 부자들이 무순위 청약을 통해 신규 아파트의 미계약 분을 사들이는 일명‘줍줍’을 2030세대가 절반 이상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가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2018~2019년7월간 무순위 청약 당첨자 현황’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무순위 청약 및 당첨이 발생한 주요 아파트 단지 20곳(서울 12곳, 성남 3곳, 부산, 대구, 안양 등 5곳)의 무순위 당첨자 2,142명 중 30대가 916명(42.8%), 20대가 207명(9.7%)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10대 중에도 2명의 당첨자가 있었다.

무순위 단지 중 ▲3.3㎡당 4,891만원으로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서울 방배 그랑자이의 경우‘줍줍’당첨자 84명 중 30대가 30명(20대 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평당 4751만원의 서울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또한 무순위 당첨자 20명 중 12명이 30대 였다(20대 1명). ▲3.3㎡당 4150만원의 (서울)시온캐슬 용산 또한 당첨자 44명 중 30대가 17명(20대가 13명)이었다.

서울 외 지역도 결과는 유사했다. ▲성남시 분당 지웰푸르지오(3.3㎡당 2715만원)의 당첨자 41명 중 11명 ▲안양시 평촌 래미안푸르지오(2050만원) 당첨자 234명 중 115명 ▲대구시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1973만원) 무순위 당첨자 203명 중 106명이‘2030세대’였다.

줍줍 청약 중 ▲성남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5명 선정에 1283명이 모여 경쟁률 256.6:1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29명 선정에 6197명이 운집, 213.7:1의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 ▲한양수자인 구리역 191.2:1(21명 선정에 4015명 지원)순이었다.

자료=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은“다수의‘줍줍’단지가 분양가 9억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제한되어 막대한 현금 없이는 지원 조차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며“그럼에도 당첨자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라는 것은, 현금부자 중에서도‘증여부자’가 줍줍에 많이 뛰어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특정 계층에게만 혜택을 몰아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