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협상 결렬... 노조 "3자합작법인서 협력업체 빼라"
상태바
파리바게뜨 협상 결렬... 노조 "3자합작법인서 협력업체 빼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1.03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고용 타협점 결국 못찾아... 대안없이 설전만, 장기전 조짐
간담회를 마치고 차에 오른 신환섭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위원장.

3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파리바게뜨 본사와 양대노총 노동조합 간 2차 간담회가 열렸으나 1차에 이어 여전히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결렬됐다.

작년 7월11일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적발이후 고용부가 본사인 SPC에 직접고용을 명령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직접고용은 불가하다는 SPC 입장에 맞서 고용부와 노동계는 원칙대로 직접고용을 주장해왔다.

지난해 12월1일 SPC가 SPC·협력업체·가맹점주 3자간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를 출범시키며 파리바게뜨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후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를 통한 직접고용방식 가부에 대한 설전이 이어졌고, 지난달 20일 '3자 간담회'가 처음 이뤄져 상호간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서로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신경전만 되풀이 됐다.

양대노총 노조는 본사 직접고용이란 기존입장을, SPC는 직접고용 불가를 외치며 맞선 1차간담회에 이어 오늘 열린 2차 간담회는 한노총에서 합작법인의 자회사 전환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간담회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 측 관계자 4명과 민주노총 측 관계자 및 소속 제빵기사 등 4명, 한국노총 측 관계자 및 소속 제빵기사 등 4명이 만나 약 2시간 반에 걸쳐 진행됐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나온 노조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말은 아꼈지만 답답함을 호소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을 피력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지회 관계자

간담회를 마치고 파리바게뜨 본사와 양대노조 관계자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며 간담회장을 나섰다.

무겁게 입을 연 신환섭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을 뿐"이라고 일축하며 "추후 논의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고 입을 열였다.

이어 오늘 제시한 것에 대한 답은 얻었냐는 질문에 "우리가 제시할 것은 없다"며 "직고용 문제는 사측에서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사측이 대안으로 제시한 해피파트너즈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협의됐는지에 대해서도 "해피파트너즈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 이는 시민사회단체와의 3자논의에서도 해피파트너즈는 대안이 아닌 것으로 합의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그는 해피파트너즈를 거부한 제빵사 1000여명에 대해서도 사측이 직고용을 거부하고 있다며 사측의 직고용 의사가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SPC그룹 관계자

이제 비해 한국노총 측은 좀 더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 협력업체는 이번 이슈에서 빠져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제빵사 불법파견업무를 맡아온 협력업체를 해피파트너즈의 참여 주체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사측이 난색을 표하자 이에 노조 측은 "그렇다면 차선책을 가지고 오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용부는 지난달 20일 제빵사 5309명중 '직접고용 거부 확인서' 미제출한 1627명에 대해 1인당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것에 이어 이번달 2차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더불어 오는 24일에 파리바게뜨 본사가 정부를 상대로 낸 직접고용 시정지시 취소소송 첫 심리가 열려 고용부의 시정지시 타당성을 놓고 법적공방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