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초대석] "전국 상인 뭉치면 민노총보다 큰 세력될 것"
상태바
[시경초대석] "전국 상인 뭉치면 민노총보다 큰 세력될 것"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7.12.29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상인연합회장 출마 선언한 '경기도 상인연합회' 봉필규 회장

지난 10월 강원도 정선에서 ‘2017 전국우수시장 박람회’가 개최됐다. 그런데 전통시장 최대의 행사인 박람회의 주인공이어야 할 ‘전국상인연합회(이하 전상연)’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상연이 지지부진해 일을 할 수 있는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8월로 예정되어 있던 회장 선거도 아직까지 제대로 치루지 못하고 있으니 그 조직력이 어떠한지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투입되는 예산은 매년 3천억원을 넘어선다. 지난 10여년간 4조원에 육박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사업주체인 전상연이 지지부진하니 전통시장을 일컬어 ‘세금만 먹는 하마’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시장의 부활’을 외치며 차기 전상연 회장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경기도 상인연합회 봉필규 회장을 만나봤다.

△ 경기도 상인회장은 언제부터 했으며 내세울 수 있는 업적은?

- 2012년부터 했다. 상인교육관 개설하고 경기도 상인회 회원수를 45개에서 97개로 늘렸다. 지난 10월에는 경기도 공무원노조를 찾아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무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28일 공무원 노조 측에서 연간 4,500만원어치 온누리 상품권을 판매해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불모지에서 일을 하다 보니 할 일도 많았고 한 일도 많은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로부터 6억원의 예산을 받아서 경기상인회 사무실을 만들고 매년 1억5천만원을 받아 상인들의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17개 지회 중 가장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 전상연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 대학을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자동차 세일즈를 7년여 간 하며 현대차 노조 경기도 조직부장까지 지냈다. 1997년 외환위기때 현대차를 그만두고 안양남부시장에 들어와서 5년 여간 장사를 하며 자리를 잡았다. 시장 상인회의 도움요청이 있어 상인회 일을 돕기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상인들이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 상인들이 뭉쳐서 움직이면 민노총보다 큰 세력이 될 수 있는데 안 되고 있다. 정치인들은 상인들을 이용만 하려고 한다. 상인회가 압력단체로써의 역할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전혀 안 되고 있다. 관련 법안의 입법과정에서 상인들은 왕따를 당하고 있다. 상인들의 복지향상과 권리를 대변하기 위한 일을 하고자 한다.

△ 전상연회장에 출마한 후보자들 중 가장 어리다. 장점이 있다면?

- 밀고 나가는 뚝심과 한 번 물면 안 놓는 진돗개같은 성격이다. 가장 젊기에 가장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전상연 회장선거가 계속 표류하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인가?

- 정관상 자격이 없는 사람이 자꾸만 선거판을 흐리고 있다. 선거관리 규정과 정관의 조항이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인데 출마하고자 하는 한 명의 후보가 선거규정만을 따지며 소송까지 걸었다. 정관상 후보자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전국 30만 상인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 전상연이 지지부진하고 있다. 무엇이 잘못됐다고 보는가?

- 현 회장의 잘못이 크다. 어느 조직이든 탄생 초기에는 자리를 잡기 위한 노력 때문에 초창기 회장들은 지지부진할 수 있다. 전상연이 만들어지고 각 지회가 만들어졌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각 지회에서 출발해 전상연이 탄생하다 보니 각 지회와 전상연의 정관이 뼈대가 다르다 보니 조항간에 충돌이 생긴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각 지회간 소통과 협심이 안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울상인회 같은 형태가 나온다. 지회장들의 입김이 세서 전상연이 끌려 다니는 형국이다.

△ 서울상인회장이 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을 당하는 등 창피한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어찌 보는가?(서울 상인회의 박모 회장은 상인회와 서울시의 예산을 유용한 혐의로 서울시에 의해 고발됐으며 검찰은 범죄사실을 인정해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 서울 상인회장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서울상인회의 정관이 전상연의 정관과 충돌하면서 서울상인회 때문에 전상연 회장이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통 단절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전직 회장들(직업이 회장인 사람들)이 갈 곳이 없다 보니 여기저기서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하고 있다.

△ 전통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올바르다고 보는가?

- 정부의 지원이 대개 1회성에 그치는 사업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 시설현대화사업도 마찬가지이다. 문화행사를 꾸려서 소비자들을 유인해야 한다. 대형마트는 망하게 될 것이다. 전통시장과 온라인이 문화를 덧씌우면 살아날 수 있다. 주기적인 문화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문화를 무료로 제공하면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인할 수 있다. 경기도에서 7~8억 정도 예산을 확보해 선발된 시장에 지원했다. 

△ 대형마트의 규제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

- 시스템상 문제다. 법이 신도시가 들어오면 왜 대형마트만 들어와야 하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신도시가 생기면 왜 대형마트만 유치하려고 하는가. 전통시장 위주의 상점가를 유치하면 일자리도 생기고 주민들도 좋은 문화를 접할 기회가 생긴다. 대형마트나 복합쇼핑몰과 같은 획일적인 문화를 탈피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상인들도 협동조합 형태의 상점가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진 외국의 경우 지역에 대형마트가 들어오면 상점가의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모여 공청회를 한다. 우리나라도 상점가를 형성해 놓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가 ‘규제를 위한 규제’로 흐르고 있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 전상연 회장 출마에 나서는 포부를 밝혀달라.

-전국의 시장 1400여곳 중 600여곳 외에는 제대로 돌아가는 시장이 없다. 상인들은 죽어라고 일을 하면서 돈은 못 번다. 전통시장의 상인회장 잘못 뽑으면 시장이 사장된다. 상인회장은 봉사하는 자리이지 완장차고 목에 힘주는 자리가 아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