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지옥 오가는 암호화폐,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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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지옥 오가는 암호화폐,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었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2.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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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150만원서 1500만원↓, 1900만원↑
사진=픽사베이

암호화폐 시장의 크리스마스는 춥기만 했다. 

지난 22일 크리스마스 연휴 시작과 함께 대폭락장을 보이던 암호화폐 시황은 연휴 내내 10~30% 급등 급락을 오르내렸다. 투자자들의 마음도 뒤흔들고 있다.

암호화폐의 최대 시총이자 기축 통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만원대(빗썸 기준)를 유지하다 22일에 들어서자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23일에는 1500만원대까지 급락했고, 1950만원을 다시 회복했다가 다시 1800만원대를 현재 유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급등과 급락의 연속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혼돈의 장에서는 ‘대시’라는 코인의 급등락이 유독 심했다. 대시는 지난 20일 최대 243만원을 기록한 다음 급락과 급등을 오가면 현재 150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상화폐 가격이 외국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코리아 프리미엄'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가상 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서 지난 25일 오후 2시 비트코인 가격은 1만3905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1502만원이다. 같은 비트코인이 한국에서는 27%(408만원)나 비싸게 팔리는 셈이다.

다른 코인들 마찬가지로 변동이 심한 급락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 때 급락 현상을 보인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다.

먼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개미 투자자들이 돈을 쓰기 위해 인출했다는 분석이다. 미성년자 거래 금지와 크리스마스 연휴로 인한 소액투자자 이탈 현상이 전체적인 가격 하락 현상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정부의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준수하고자 내년 1월1일부터 미성년자 신규 가입 및 이용을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알트코인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우지한의 공격에 따른 비트코인 전송장애, 거래소 해킹에 의한 불안 심리 등도 하락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정보 부재와 소수 보유자의 막강한 영향력 등 가상화폐 시장에 내재된 근본적인 불안정성이 가격 등락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만큼 조정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급등락을 막을 수 있는 안전 장치가 없다는 점도 가격 변동폭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거래소의 잦은 전산장애와 잇따른 해킹 발생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 주말 폭락한 비트코인 가격이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도 요동치는 모습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는 투기세력들에게 이용당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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