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초대석] "평창을 강릉도약 기회로… 지역화폐·상권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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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초대석] "평창을 강릉도약 기회로… 지역화폐·상권앱 추진"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7.12.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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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극상 소상공인연합회 강릉지회장
소상공인연합회 이극상 강릉지회장

2018년 2월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평창 올림픽은 평창, 강릉 , 정선 등의 지자체에서 치러지며 해당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며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강원도 영동지역의 중심부인 강릉지역의 소상공인연합회장을 맡아 동계올림픽을 준비중인 소상공인연합회 이극상 강릉지회장을 만나봤다.

△ 강릉지회는 언제 설립되었는가?

- 2012년 5월에 ‘강릉소상공인연합회’로 강원 중기청에 법인 설립했으나 소상공인연합회 중앙회의 설립이 늦어지면서 2015년부터 정상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 지회에서는 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개별 단체 대표들을 중심으로 임원진을 구축했다. 그러나 각 단체의 대표들이라 적극적이지 않아 각 동의 자영업자들 위주로 새롭게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단체로서의 지역이다 보니 활동을 잘 못 하는 것이 많으나 동별로 조직한 것이 더 활성화 된 것 같다. 동 주민센터와의 미팅도 되고 봉사활동 등으로 이어지고 친목도모하는 수준으로 소상공인의 권익을 요구하기까지는 아직 힘든 수준이다.

△ 강원도 소상공인만의 특성이 있다면?

- 해마다 2,500만 관광객이 들어오지만 장사 잘되는 곳만 잘 된다. 강릉시를 찾도록 소비자의 욕구를 일으킬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강릉시의 소상공인들은 대부분이 자영업자이다. 자영업시장이 강릉의 경제주체들인지라 외부 관광객들에게 많은 의존을 하게 된다. 특히 KTX개통 등으로 수도권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지자체 차원에서 문화행사(커피축제)를 개최하는 등 외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은 그 시작단계에 있으며 강릉으로 유입된 관광객들이 소비를 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강릉버스터미널 앞의 렌트카 업주에 의하면 렌트카를 이용한 소비자들이 강릉30%, 동해삼척 20%, 속초양양 50%의 비율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선 강릉에 남는 여행객의 비율을 50%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평창 올림픽 때문에 2천세대의 숙박시설이 건설되는 등 강릉이 도약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 평창올림픽 특수가 있는가?

- 아직까지는 느끼지 못한다. 숙박과 음식은 올림픽 준비를 위해 상주하는 외부인들이 많아 조금 느끼고 있다. 그러나 대형업체 위주로 특수를 느낀다.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컨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해 강릉시장과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회장이 모바일 마케팅 교육을 하고 앱제작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나의 지역을 지정해 허브를 구축해서 관광객들에게 쉽게 접근하도록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용인시 보정동의 카페거리처럼 강릉시도 하슬라(강릉의 옛명칭)길을 상권으로 만들고 앱을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보정동의 카페거리 앱은 주말에 접속불가가 될 정도 페이지뷰가 폭주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개별 홈페이지는 소상공인연합회가 제작하고 서버 등의 비용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중소벤처기업부보다 강원도나 강릉 등 지자체와의 협조가 더 중요할 것 같다.

- 지원요청을 하면 지자체를 통해 지원이 되기 때문에 지자체와의 협력이 중요하고 중기부나 소진공 등은 지역협력사업이 별로 없다. 소상공인 중 전통시장 상인비중이 17%에 불과하나 모든 지원이 전통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중기부와 소진공이 그곳에 쏟아 붇고 있으나 결과물이 없다. 행정관청에서는 소상공인이 집단을 이루고 있지 않아 지원이 어렵지만 전통시장은 집단화가 되어 있어 예산지원이 가능하다는 논리이다. 전통시장은 소진공에서 지원하는데 소상공인은 그런 예산조차 없다. 정부 예산을 받아 쓸 수 있도록 조직화가 되어야 하나 지원은 하지 않고 소상공인들의 희생만 바라고 있다.

△ 지역내에는 대형마트와 관련한 불협화음이 없는가?

-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은 강릉지역에 입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농협하나로마트가 규제를 피해 대형화하면서 지역 골목상권 위축이 심한 편이다. 강릉에만 4개의 지역농협이 있으면서 경쟁적으로 유통업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만 3곳의 대형하나로마트가 입점하면서 소상공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는 규정이 허용하는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규제를 피해 입점을 하고 있다.

△ 강릉지역의 골목상권이나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강릉지회가 어떤 일들을 했나?

- 황폐화된 전통시장(강릉 서부시장)의 활성화 작업을 강릉지회와 함께 진행해 부분적인 성공을 거뒀다. 작은 돈이지만 상인들의 갹출해 경품을 마련해 소비자를 유인했다. 감자전 등 강릉만의 특색있는 음식점들은 많은 혜택을 입었다. 소상공인에게도 정부의 지원금이 투입된다면 소비자를 위한 많은 이벤트를 마련할 수 있으나 지원금의 투입이 안 돼 많은 어려움이 있다. 우선 홈페이지를 구축한 후 강릉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등의 형태로 추진해 볼 생각이다. 강릉시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포인트적립과 같은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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