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칼럼] 정직만으론 살아 남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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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칼럼] 정직만으론 살아 남을 수 없다
  • 이경태 소장
  • 승인 2017.12.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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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정직해서는 절대 남과의 차별성을 만들지 못한다.

정직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차별성을 두었느냐는 말이다.

시를 배울 때, "너는 왜 눈에 보이는 것만 표현하려고 하니? 시가 수필이냐? 남들이 보지 않는, 생각지 않는 면을 찾아내고 느껴서 표현하는 게 ‘시’라고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꾸지람으로 배웠다.

하나 예를 들어보자. 보쌈집을 차렸다. 그런데 구제역 파동이 왔다. 그러면 당연하다는 듯이 업종을 바꿔야 할까? 그것이 정답일까? 숙제는 풀라고 주어지는 것이다.

지금의 시련도 극복하라고 주어진 것이다. 오징어 보쌈을 만든다. 오징어가 있으니 낙지도 있을 수 있다.

조금 더 나아가 고등어 보쌈, 더덕 보쌈, 오리 보쌈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메뉴를 변경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투자할 크기로 부담된다. 이런 투자를 하고서도 먹히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업종 변경을 시도해도 좋다.

빤히 보이는 한 수, 두 수로 차별성을 꾀했다고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선수보다 훈수꾼이(코치며 감독이) 더 상황판단이 빠른 것처럼, 장사꾼의 머리보다 손님의 머리가 더 빠르다고 보면 된다.

그 까닭은, 장사꾼은 여러 가지 현실의 수를 염두에 두어야 하지만, 손님은 오직 내 이익만을 위한 합리성을 따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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