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힙합스테이크'로 월 매출 3천만원... 청년상인 임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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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힙합스테이크'로 월 매출 3천만원... 청년상인 임민기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2.2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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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북독스테이크집 임민기 대표
"환경을 파악하고 꿈을 가져라... 아이템·상인간 화합 가장 중요"
힙합스테이크 매장 오픈 3개월 만에 테이블 10개로 월 매출 3천 달성한 임민기 대표

“꿈이 있으면 실패해도 그 꿈의 근처까지는 도달 할 수 있어요. 내 꿈은 래퍼이지만 안 되더라도 랩트레이너까지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평택 통복시장에서 불독 스테이크집을 운영 중인 임민기(21살) 청년 상인은 지난 19일 수원영동시장에서 열린 ‘전통시장 청년상인 토크 버스킹’ 연설자로 나서 “환경을 파악하고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21살의 청년 상인 임 대표는 발표하는 내내 풋풋한 모습을 보였지만 명확한 목표와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은 어엿한 점포의 사장이었다.

임 대표가 창업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힙합 뮤지션’이라는 꿈 때문이다. 그는 래퍼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음악을 하려면 각종 악기나 기기 등이 필요하다. 즉 자금이 필요하다. 꿈은 포기할 수 싫고, 돈은 벌어야 하니 장사를 해 돈을 벌고, 음악 작업실을 가질 계획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임 대표의 창업 아이템은 전통시장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스테이크’다. 스테이크를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아이템’ 때문”이라는 재밌는 설명을 했다.

“저는 창업을 할 때 ‘아이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다 먹을 수 있지만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스테이크로 결정했어요. ‘전통시장에서 어떻게 스테이크를 팔아’라고 주위 사람들이 걱정했어요. 그런데 막상 시장 조사에 들어가보니 스테이크를 파는 곳이 이미 2곳이나 들어서 있었어요. 우리들의 고정관념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우리 가게에서만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를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밤새워 소스를 만들고, 요리 프로를 매일같이 봤어요. 결국엔 우리 가게에서만 파는 흑마늘 소스를 개발하기에 이르렀죠”

임민기 대표는 "기존 상인과의 화합이 점포를 오래 운영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정부 지원 제도만 믿고 전통시장에 창업하게 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통시장에 창업하게 된 이유는 정부의 각종 지원 제도가 좋았기 때문이지만 그것만 바라보지 않았어요. 전통시장의 상황을 살폈고, 유동인구의 상태도 파악했죠. 전통시장은 단순히 회전율로 승부를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왔던 손님이 다시 와야 해요. 값 싼 재료로 값싸게 팔기 보다 좋은 재료로 합리적 가격을 받는 것이 손님을 더 오게 만들어요”

임 대표는 좋은 재료를 쓰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만들기 위해 본인이 직접 칼을 잡았다. 손질한 고기를 받으면 키로당 15만~20만원 나가지만 임 대표 본인이 직접 손질을 해 고기 재료 가격을 다운시켰다. 이곳의 스테이크 가격은 9천원에서 1만2천원 사이다.

오픈한지 4개월이 됐고, 첫달 2천만원 매출, 두 번째달 이후부터 3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부모님이 점포 운영을 도와주고, 직원은 총 4명이 근무한다. 점포는 총 16평이며 테이블은 10개가 있다. 

임 대표는 점포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사례 2가지를 소개했다.

첫째 사례는 기존 상인회와의 관계다. “전통시장의 기존 상인회는 1000명이 넘어요. 청년 상인은 19명에 불과합니다. 이들과 사이가 나빠지면 숫자적으로나 인맥으로나 청년상인들이 이길 수 없어요. 그래서 운영 초기에는 기존 상인회 분들과 친해지려고 부단히 노력 했어요. 교류하면서 서로 많은 정보를 얻게 됐고, 저희는 SNS 문제 등을 도와줬어요. 지금은 서로 상생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진=불독스테이크

둘째 사례는 청년 상인들과의 상생이다. “한곳만 살자고 돌격해버리면 결국에는 다 망해요. 저희 청년 상인 부지에는 공동 야외 파라솔이 있습니다. 청년 상인 점포들 앞에 비치돼 있죠. 주류 판매와 청소 문제가 문제가 됐어요. 누구는 팔고, 누구는 치우기만 하는 일이 벌어졌죠. 돈이 걸린 문제이다보니 관계가 틀어지는 모습도 있었어요. 또 같은 업종이 입점하면서 청년몰 내에서 변호사 자문을 받고, 설문을 돌리기도 하는 등 일도 있었죠. 때문에 그 안에 있는 사람끼리 화합이 가장 중요해요” 

끝으로 임 청년 상인은 “저는 이런 자리가 더 많아져 청년 창업자 뿐 아니라 예비창업자들에게도 정말 많은 정보가 공유됐으면 해요. 시작할 때 조금이라도 더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나중에 자신을 더 편하게 만들어요. 창업자 모두 꿈을 가지고 있을 거에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죠. 꿈이 있으면 근처까지 갈 수 있습니다. 래퍼는 아니더라도 랩트레이너까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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