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령 "협동조합 기업화 위해 한국형 표준모델·인증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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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령 "협동조합 기업화 위해 한국형 표준모델·인증제 필요"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9.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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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기본법 10년 성과와 전망 컨퍼런스]
외식업중앙회 주최, 시장경제 주관, 중기부 후원
민경령 교수, 발제자로 나서 협동조합 ‘진흥’ 제언
협동조합 , 2014년 6200→2020년 1.9만개 증가
“정부 지원으로 양적 성장, 이젠 질적 성장 시대”
민경령 ICT폴리텍대 교수(현 스페이스앤빈 대표). 사진=시장경제DB

“협동조합은 지난 수년간 정부 지원으로 양적으로 성장했고, 이젠 질적 성장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경쟁을 할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한 시기인데, 한국형 협동조합 표준모델과 인증제를 통한 협동조합의 기업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민경령 ICT폴리텍대 교수(현 스페이스앤빈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10년 성과와 전망’ 컨퍼런스에서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민 교수는 “우리나라 협동조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사회발전의 대안으로 떠올랐고, 2014년 기본법이 등장하면서 과거 10여년 동안 성장의 시기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협동조합 실태조사결과’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말 6235개에 불과한 협동조합의 수는 2020년말 기준으로 1만9429개로 4.5배 증가했다. 2022년 9월 기준으론 2만3345개다. 평균 조합원 수는 2014년 47명에서 2020년 55명으로 늘었다. 자산은 2014년 5630만원에서 2020년 2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민 교수는 협동조합이 과거 10년 동안 “성장을 위한 시대”였다면 미래의 10년은 “진흥의 시대”를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조합과 조합원 수는 증가하지만 조합운영비 감소와 협동조합간 격차 증가, 제도의 낮은 효과성, 법인격을 지닌 일반조합과 직접이원 대상인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의 혼란, 마케팅 역량 부족과 B2G 주도의 판매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경령 ICT폴리텍대 교수(현 스페이스앤빈 대표). 사진=시장경제DB
민경령 ICT폴리텍대 교수(현 스페이스앤빈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실제로  ‘협동조합 실태조사결과’를 보면 성장이 멈췄거나 후퇴한 통계도 나온다. 협동조합 평균 매출액은 2014년 약 4007만원에서 2018년 1억1361만원으로 상승한 후 2020년 6천만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당기순이익 역시 2014년 1935만원 수준에서 2018년 1458만원, 2020년 1025만원으로 감소 중이다.   

민 교수는 ‘진흥’을 위해 2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먼저 '한국형 협동조합 표준모델'이다. 

민 교수는 “앞으로 협동조합의 정부 지원은 운영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경제적 지원’이 아닌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론’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형 협동조합 표준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협동조합 표준모델은 소비자, 직원, 사업자, 다중이해관계자, 사회적 협동조합 등 유형별로 구분할 수 있고, 농축산물, 가공품, 교육 및 의료 서비스, 부동산 등 산업별 유형으로도 분류 할 수 있다. 협동조합 출자금 규모도 1억 미만, 10억 미만, 20억 미만 등으로 구분하고, 성장-안정화-M&A 단계 등 성장 단계로도 나눠 협동조합의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민 교수의 제안이다.

두번째로 '한국형 협동조합 인증제'를 제안했다. 스타트업 투자 유치단계를 벤치마킹한 아이디어로 ‘협동조합의 기업화’를 마지막 목표로 하고 있다.

민 교수는 “인증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정부의 효율적 지원을 구현할 수 있고, 조합원들은 소속 조합의 중장기 비전공유를 통해 자발적 노력과 참여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스페이스앤빈
자료=스페이스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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