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대비 2조 늘어... 매년 급증
청년층 상당수, 은행에 기대 전세자금 조달
대부분 변동금리... 금리 인상에 상환 부담 늘어
금융권 부실 뇌관될 수 있어... 당국 신중한 관리 필요
2030세대 청년층이 전세 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에서 빌린 돈이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인상으로 이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가중되는 등 청년층 전세대출이 금융권 부실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 당국의 신중한 정책 접근이 요구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20·30대가 은행에서 받은 전세대출 잔액은 96조3672억원이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 2조1915억원(2.3%) 증가한 규모다. 은행권만을 대상으로 한 수치로 저축은행이나 카드, 보험 등 다른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금액을 고려하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 은행 전세대출 잔액은 2019년부터 매년 급증해왔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출 잔액 규모는 2019년 54조7381억원, 2020년 76조1787억원, 2021년 94조1757억원이다.
올해 전세대출 차주는 133만5000여 명으로 이중 20·30대는 전체의 61.1%인 81만6000여 명이다. 20·30대 차주는 2019년 52만2000여 명, 2020년 68만2802여 명, 2021년 79만8580여 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몇 년간 계속된 전세값 인상으로 청년층 상당수가 은행권 대출을 통해 보증금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대출 대부분은 변동금리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급여 수준이 낮은 청년층이 받는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인플레 압력을 덜기 위해 올해 2월부터 7월 사이 금리를 3차례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올해 2월 1.25%에서 지난달 2.25%로 6개월 사이 1.00% 뛰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권 대출금리 역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올해 6월 기준 2.38%로 전년 동기 대비 1.46%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