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테스트장 '포뮬러E'… 벤츠 우승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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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테스트장 '포뮬러E'… 벤츠 우승 가능성 높아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2.08.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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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일 서울 잠실운동장 일대서 진행
가속력 이용한 코너링 경쟁 포인트
벤츠, 드라이버와 팀 점수 모두 1위
모든 팀, 공식 머신인 젠2 사용
동일한 배터리, 모터, 타이어 사용
모터, 인버터, 기어박스 셋업 가능
포뮬러E 공식 경주차 젠2. 사진=포뮬러E 코리아
포뮬러E 공식 경주차 젠2. 사진=포뮬러E 코리아

세계 최고의 자동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1(F1)의 전기차 경주 버전인 포뮬러 E의 2021/21 시즌 마지막 경기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친환경 경주대회인 '포뮬러 E 서울 E-PRIX'가 이달 13~14일 진행되는 가운데, 각 팀들은 대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는 서울 잠실종합경기장 일대에 조성된 트랙에서 치러진다. 주변 도로와 주 경기장 단지를 달리는 트랙은 총 2620m에 달한다. 전기차 레이스는 일반적인 경주와 달리 가속력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주 경기장 내부의 도넛 형태의 트랙에서는 치열한 코너링 경쟁이 펼치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부터 시작된 포뮬러 E는 현재 11개 팀, 22명의 드라이버가 활동 중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닛산 E.DAMS이다. 지금까지 총 17승을 거뒀고, 포디움에는 39차례 올랐다. 2위는 DS 테치타로 누적 15승, 포디움 43차례를 기록했다.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전 버진 레이싱은 누적 12승, 포디움 38회를 기록했다. 이 세 팀만 두 자릿수 이상의 우승을 기록했다.

최근 떠오르는 팀은 '메르세데스-EQ 포뮬러E팀'이다. 51경기에 참가해 포디움 20회, 7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벤츠는 드라이버와 팀 점수에서 모두 1등을 차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EQ 포뮬러E 팀은 현재 시즌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토펠 반도언(185점)'과 지난 2020/2021 시즌 챔피언을 차지한 '닉 드 브리스'가 경기에 참가한다. 팀 시즌 포인트는 291점이다.

벤츠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다음 시즌부터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벤츠는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 자축하는 분위기다. 실제 벤츠는 국내 최대 규모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Electronic Dance Music) 페스티벌 '2022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을 공식 후원하며 서울페스타와 연계한 브랜드 홍보 활동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벤츠코리아는 이달 14일까지 종합운동장 내에 글로벌 E-빌리지를 운영, 전동화 기반 모빌리티 기술을 대중에게 알릴 계획이다. 'EQ하우스'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포뮬러E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또 플래그십 세단 전기차 EQS 내부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EQS AR(증강현실) 스캐너 존'과 전기차 레이스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실버애로우 게임', 메르세데스-EQ 퀴즈쇼 등의 행사도 준비했다.

팀 순위 3위(291점), 드라이버 부문에서는 장 에릭 베르뉴,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 선수가 4,5위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DS 테치타는 이번 경기에서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포뮬러 E의 전통적 강팀으로 꼽히는 DS 테치타는 2018/19시즌과 2019/20 시즌 연속 1위를 차지하고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까지 배출하며 2년 연속 더블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서울 E-프리 서킷. 사진=포뮬러E 코리아
서울 E-프리 서킷. 사진=포뮬러E 코리아

2021/2022 시즌은 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에서 시작해 멕시코시티, 로마, 모나코, 베를린, 자카르타, 마라케시, 뉴욕, 런던을 거쳐 서울까지 총 10개 도시에서 대회를 치뤘다.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인 포뮬러E 한국전에서 최종 우승자가 가려진다.

배터리 충전을 고려해 경기는 45분간 진행된다. 45분 후 선두가 결승점을 통과하고 한 바퀴를 더 돌면 경기는 종료된다. 포뮬러E는 정해진 공식 경주차 모델인 젠2(GEN2)를 모든 팀이 함께 사용한다. 젠2는 최대 출력 250kW, 최고 속도 280km/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불과 2.8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젠2의 배터리팩은 NMC(니켈망간코발트) Li-이온 화학을 가진 원통형 전지를 사용하며, 영국에 본사를 둔 맥라렌 어플라이드 테크놀로지가 독점 공급한다. 개당 가격은 23만5000달러다. 타이어는 미쉐린의 전천후(all-weather) 타이어 1종만 사용한다.

팀 색깔과 모터, 인버터, 기어박스 셋업을 설정할 수 있으며, 레이스 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도 조정 가능하다. 레이스 중에는 타이어 교체도 불가능하며 이틀 간 단 두 세티의 타이어만 가능하다. 예선전에서 한 세트, 본 경기에서 한 세트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런 규정을 적용하면서 타이어 사용 개수를 720개 줄였으며, 이로 인해 5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봤다.

이 때문에 포뮬러E는 에너지 관리 계획 등 F1과는 다른 복잡한 변수를 생각해야 한다. 각 브랜드들이 포뮬러E에 참여하는 이유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양산차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는데 있다. 전동화 자동차 개발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데 있어 에너지 회생 시스템 등 양산 전기차 개발을 위한 테스트의 장이자 홍보의 장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 각 참가팀은 각 참가팀은 포뮬러 E에서 연구된 셋업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전기차에도 적용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전 세계 197개국에서 중계하며 3억3000만 명의 시청자가 관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포뮬러E 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 효과는 20만 명 안팎의 관중을 유치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최소 520억원에서 최대 13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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