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거래처 뺏을 수도"... 파업 피한 오비맥주, 영업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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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거래처 뺏을 수도"... 파업 피한 오비맥주, 영업 총력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8.1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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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투표결과 사측 제시안 찬성 54%
하이트진로, 거래처 뺏길까 전전긍긍
사진=연합뉴스

오비맥주가 노조와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을 타결하며 예정된 파업을 피했다. 최근 주류업계는 화물기사 파업으로 맥주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오비맥주의 이번 노사 협상 타결이 여름 성수기 수혜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이천·광주공장 노조는 9일 '2022 임·단협 사측 최종 제시안 찬반 투표' 결과 찬성 53.36%, 반대 46.24%로 협상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당초 노조는 임금 10%, 복지비14% 인상을 포함해 24% 인상을 요구했다. 사측은 임금 5%, 복지비 2.3%를 제시했다. 상품권과 귀향비, 복지카드, 중식대 인상 및 전지임차금 폐지 등을 골자로 한다. 초기 노사간 입장이 커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파업까지 예고됐지만 극적으로 타결됐다.

최근 맥주업계는 노사 갈등으로 인한 파업이 번지며 맥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3월부터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강원도 홍천군 소재 강원공장을 점거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노조가 공장 앞 도로를 점거하고 출고를 방해해 이달 5일에는 정상 출고량의 25%만 나가기도 했다. 그나마 지난 8일부터 강원경찰청, 홍천경찰서의 협조로 평시 출고율의 92%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와 맥주 점유율 1위를 놓고 경쟁 중인 하이트진로는 노조의 극렬한 시위로 인해 영업에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출고율이 정상화 되지 않으면 주요 거래처를 오비맥주에게 뺏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맥주 소비가 가장 많은 여름에 출고율이 들쑥날쑥하면 주요 유흥주점이나 식당들이 하이트진로보다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오비맥주 제품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시위 리스크로 출고율이 유지되지 않으면 영업사원들이 힘들게 계약한 거래처를 놓칠 가능성도 있다"며 "한 번 뺏긴 거래처를 다시 되찾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데믹을 맞이해 맥주 1위 탈환을 위해 총력을 가하는 하이트진로에게 화물기사 파업은 치명적"이라며 "파업을 피한 오비맥주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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