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캐릭터 마케팅' 부활... 컨텐츠 트렌드화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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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캐릭터 마케팅' 부활... 컨텐츠 트렌드화 일조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8.1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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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마스코트 전면 배치... 금융플랫폼 강화
상품·이모티콘·사은품 등 확대... "선택 아닌 필수"
(위에서 부터) 신한은행 '쏠 익스폴로러스', 배달앱 땡겨요 캐릭터 '몰리', 하나금융 '별송이와 별돌이', NH농협은행 '올원프렌즈'. 사진=시장경제DB
(좌측 상단부터) 신한은행 '쏠 익스폴로러스', 배달앱 땡겨요 캐릭터 '몰리', 하나은행 '별송이와 별돌이', 농협은행 '올원프렌즈'. 사진=시장경제 DB

최근 은행권이 자체 제작한 캐릭터 키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카카오 친구들’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자 주요 시중은행들도 기존 캐릭터들을 리뉴얼하고 플랫폼의 간판으로 배치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자체 캐릭터를 앞세워 열띤 홍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보수적이고 딱딱한 그간의 이미지를 탈피해 친숙함을 무기로 고객에게 더 가까이 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먼저 신한은행은 대표 마스코트 ‘북극곰’을 활용한 홍보 컨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쏠 익스플로러스(SOL EXPLORERS)’라는 캐릭터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쏠 익스플로러스는 신한S뱅크, 써니뱅크, 스마트 실명 확인, 온라인 등기, S통장지갑, 써니 계산기, M-Folio 등 6개 금융 앱을 한데 모은 통합 모바일뱅킹 앱 '쏠(SOL)'에서 만날 수 있다. 캐릭터 구성은 북극곰 ‘쏠(SOL)', 두더지 ’몰리(MOLI)', 공룡 ‘리노(RINO)’, 여우 ‘슈(SHOO)’ 바다사자 ‘루루&라라(LULU&LALA)’, 펭귄 삼형제 ‘도레미(DO RE MI)’ 등이다. 

‘쏠’은 항해자들의 길잡이가 돼주던 별자리인 작은곰자리를 모티브로 기획됐다. 콘셉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장서 항해한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2019년부터는 이들 캐릭터를 모델로 확대했다. 29종 2만9000개의 상품(일명 신한 굿즈)에도 투입해 제작했다. 주로 사무 용품이나 필수생필품 위주로 구성됐다. 인형, 열쇠고리, 볼펜은 물론 여행용 파우치, 차량용 방향제, 여권 케이스, 앞치마 등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쏠 익스플로러스 캐릭터를 은행 스마트뱅킹 서비스 모델, 인공지능(AI) 서비스 모델로도 내세우고 있다. 신한은행 농구단인 에스버드 홍보에도 활용되고 있다. 현재는 자사 금융상품과 고객 사은품, 각종 금융플랫폼 홍보에 적극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에도 캐릭터 두더지 ‘몰리’를 활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몰리는 유튜브에서도 등장한다. 춤을 추거나 직접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모습을 놓고 소비자들로부터 신선하고 귀엽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몰리의 영상은 지난 6월 기준 조회 수 200만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나은행도 대표 인기 캐릭터가 있다. 하나은행은 고유의 마스코트였던 별돌이와 별송이를 지난해 탄생 30주년을 맞아 3D 입체 캐릭터로 리뉴얼했다. ‘별돌이와 별송이’는 지난 1991년부터 10여년 간 TV광고 등을 통해 고유 캐릭터로 활용해 왔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리브(Liiv)'와 함께 캐릭터 '리브'를 내놓은 바 있다. 또 금융그룹차원에서 대표 캐릭터 스타프렌즈를 통해 광고와 다양한 매체에 활용되고 있다. ‘스타프렌즈’는 주로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목적으로 기획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2015년 모바일뱅킹 '위비뱅크'의 캐릭터로 꿀벌을 형상화한 '위비프렌즈'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자체 캐릭터는 개발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2019년에는 '핑크퐁' '아기상어' 등 세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캐릭터를 활용한 통장 실물에 적용한 바 있다. 이는 국내의 대표적 캐릭터를 통해 은행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방침은 현재까지도 잘 활용되고 있으며, 어린이 통장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고유의 아기공룡 캐릭터인 '올원프렌즈'를 다양한 상품, 광고 등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올원프렌즈는 2016년 '모바일뱅킹 출시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올(All)+리(利)'라는 이름을 합쳐 만들었다. 고객에게 이로움을 준다는 뜻이 담겼다. 올리와 함께 원이(새), 단지(돼지), 달리(강아지), 코리(코끼리)가 올원프렌즈로 활동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2015년 스마트로봇 캐릭터인 ‘기은센’과 ‘기운찬 가족’ 캐릭터를 선보인 바 있다. ‘든든한 동반자, 첨단기술금융’ 등의 의미가 담겨있다. 기은센은 IBK기업은행의 모든 홍보 전면에 나섰다. 최근에는 친숙한 이미지 탈피기에 나섰다. 좀 더 귀여운 모습으로 새롭게 등장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고유 마스코트를 재활용한 마케팅 경쟁이 부활하고 있는 모습을 두고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캐릭터 마케팅이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 일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거래가 점차 비대면 거래로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인터넷은행·IT기업들이 금융거래 영역을 침투해 오고 있는 현실을 격상하고자 전담 캐릭터를 통해 홍보 컨텐츠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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