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사람 죽는데... 박강수 마포구청장 "비 오는날, 전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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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사람 죽는데... 박강수 마포구청장 "비 오는날, 전 꿀맛♡"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8.09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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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확산되자 삭제… 오전 빗물펌프장 점검
사진=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사진=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침수, 정전, 땅꺼짐 현상 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 꿀맛이다"라는 먹방 사진을 올렸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박 구청장은 8일 저녁 페이스북에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업무를 끝내고 나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다”며 “배가 고파서 직원들과 함께 전집에서 식사하고 있다.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꿀맛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환한 모습으로 밥을 먹는 모습과 'V'자를 하는 모습 등의 사진을 올렸다.

박 구청장의 글·사진 게재와 함께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물난리, 물폭탄으로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 먹방 자랑 소리를 들어야 하겠나라는 것이다.

논란에 박 구청장은 “악의적 댓글에 대응”을 예고했다. 박 구청장은 댓글을 통해 “팩트가 중요하다. 늦게까지 일하고 너무 배고파서 퇴근길에 직원들과 같이 만 원짜리 김치찌개와 전을 먹었다”며 “그러나 술은 마시지 않았다. 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술을 마시지 않는다. 전을 먹어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 박 구청장은 “어제는 악의적인 댓글에 혼란스러웠다. 날 밝으면 대응하도록 하겠다”라고도 했다.

사진=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사진=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박 구청장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후 박 구청장은 9일 오전 빗물펌프장을 찾아 한강 수위 상황 등을 점검했다. 박 구청장은 "한강 수위와 기계 작동상황을 살펴봤다"며 "안전한 마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후 7시30분을 기해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로 격상하고 중대본 1단계 비상근무를 가동했다. 이후 이날 새벽 1시를 기해 중대본 대응 수위를 최고 3단계로 격상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 기준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7명(서울 5명·경기 2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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