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추가인상 추진... '시멘트-레미콘·건설사'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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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가격 추가인상 추진... '시멘트-레미콘·건설사' 대립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2.08.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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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 "유연탄 가격 올라 부득이한 결정"
레미콘·건설업계 "실제 구매가격 등 공개하라"
시멘트 업계가 올해 들어 두번째 가격인상을 추진하자 건설사와 레미콘사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멘트 업계가 올해 들어 두번째 가격인상을 추진하자 건설사와 레미콘사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멘트 가격인상을 놓고 시멘트업계와 레미콘·건설업계의 다툼이 지속되고 있다. 시멘트업계의 가격인상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추진이다.

삼표시멘트는 고객사들에 9월 1일부터 보통 포클랜드 시멘트(OPC) 기준단가를 톤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고, 한일시멘트도 시멘트 가격을 기존 톤당 9만22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5% 올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지난 4일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들과 시멘트계열사가 없는 레미콘사, 수도권과 부산 레미콘 대표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멘트사의 추가 가격인상 추진 관련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시멘트 가격 추가 인상 추진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건자회는 “상반기 인상 당시에는 유연탄 가격 상승폭이 너무 커 (시멘트사들의) 인상안을 수용했다”면서도 “4개월 도 안돼 추가 인상을 통보하는 행위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멘트사가 구입하는 유연탄의 단가가 시세보다 낮고, 저가의 러시아산 유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자회 측은 ▲유연탄 등의 주요 원자재의 실제 구매가격 ▲해상 및 육상 운송비 등 원가 인상 요인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건설사에 비해 시멘트가 주원료인 레미콘사는 가격 인상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건자회 측의 요구에 대해 시멘트업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유연탄 및 주요 원자재 가격 폭등과 유가 상승에 따른 선박 운임을 포함한 물류비용 증가 등 시멘트 공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건자회에서 상승요인을 공개하라는 것은 영업비밀을 알려달라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인상이 부담스럽겠지만 양해를 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세 업계 중 가장 부담스러운 곳은 레미콘이다. 시멘트 가격을 인상하면 레미콘 가격 역시 인상해야 하는 상황인데 건설업계가 수용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레미콘 가격이 인상되면 주택 건축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레미콘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경우) 건설사에 단가를 올려달라고 해야 하는데 받아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멘트 업체들은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을 1t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5.1% 인상한 뒤 올해 2월에도 약 15% 가량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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