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말레이시아와 탄소 포집-이송-저장 사업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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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말레이시아와 탄소 포집-이송-저장 사업 협력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2.08.0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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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개사, 페트로나스와 MOU 체결
국내 발생 CO2 해양저장소 주입∙저장
아시아 최초 CCS 프로젝트 개발 사례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 기여 기대
사진=SK이노베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국내 대표 산업군 리더들이 말레이시아의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와 CCS(Carbon Capture & Storage) 사업 협업에 나선다. 국내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 국내 허브에 집결시킨 후, 말레이시아로 이송, 저장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아시아 최초의 CCS 허브 프로젝트로 밸류체인 전체를 한꺼번에 개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SK에너지와 SK어스온,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롯데케미칼, GS에너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Petronas) 등 7개사는 이달 2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서 한국-말레이시아 간 탄소 포집-운송-저장사업인 셰퍼드CCS 프로젝트 개발 공동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SK에너지 홍정의 에너지넷제로실장, SK어스온 한영주 테크센터장, 삼성엔지니어링 솔루션사업본부장 박천홍 부사장, 삼성중공업 글로벌신사업팀장 김진모 상무, 롯데케미칼 친환경경영부문장 박인철 상무, GS에너지 수소신사업개발부문장 이승훈 상무, 페트로나스 업스트림부문 아디프 줄키플리 사장, 페트로나스 탄소관리사업부문 엠리 히샴 유소프 부문장 등 각 사의 관계자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참여사들은 말레이시아 현지 저장소 탐색부터 국내 탄소의 포집-이송-저장에 이르는 CCS 밸류체인의 전주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참여사들은 먼저 타당성조사를 벌여 사업성을 검증하고 본격 사업개발로 이어 나갈 예정이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과 기업별 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2030년 이전부터 실제적인 탄소 포집과 저장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참여사들의 판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허브를 통해 여러 기업이 배출한 탄소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 처리, 이송 등에 있어 경제성을 높일 수 있으며, 국가 탄소관리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참여사들은 향후 국내 다른 탄소배출 기업들의 참여를 통한 사업 확장도 모색할 계획이다.

각 부문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국경을 초월해 손을 맞잡은 것도 특징이다. 국내 기업들은 아시아 각지에서 광범위한 개발을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와 협력함으로써 안정적인 탄소저장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국내 탄소저장공간의 부족으로 해외저장소 확보가 필수적인데, 말레이시아는 세계적인 규모의 저장 용량과 한국과의 지리적 접근성을 고려했을 때 최적의 입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각 사는 기술력과 전문성(▲사업개발주관 및 허브: 삼성엔지니어링 △탄소포집 및 허브: SK에너지, 롯데케미칼, GS에너지 ▲이송: 삼성중공업 ▲저장소 탐색 및 선정, 운영: SK어스온, 페트로나스)을 바탕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SK에너지 홍정의 에너지넷제로실장은 "포집원-저장소 간 지리적 차이로 인한 국제 선박 이송 및 해외 저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포집-이송-저장 등 전 밸류체인에서의 국내외 참여사들과 협업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어스온 한영주 테크센터장은 "저장소 확보는 전체 밸류체인 완성에 필수적인 요소로 지난 40여년간 축적해 온 경험과 기술역량을 활용해 저장소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솔루션사업본부장 박천홍 부사장은 "수소∙탄소 중립 분야의 기술 확보와 협업 확대, 사업 개발을 지속해 'Green Solution Provider'로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중공업 글로벌신사업팀장 김진모 상무는 "셰퍼드 CCS 프로젝트는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이산화탄소 해상운송수단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안정적인 이산화탄소 운송능력을 갖춘 선박 건조 및 EPC 역량을 기반으로 참여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프로젝트의 전체 성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롯데케미칼 친환경경영부문장 박인철 상무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사용과 더불어 CCUS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번 CCS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에너지 수소신사업개발부문장 이승훈 상무는 "각 나라의 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발판 삼아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개발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사업기회 발굴을 통해 대한민국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로나스 탄소관리사업부문 엠리 히샴 유소프 부문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페트로나스는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실행 계획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이번 타당성 조사는 CCS와 이송 밸류체인에 적합한 기술을 확인하고, 말레이시아가 선도적인 CCS 솔루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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