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동물성 캔 햄이 식물성으로 바뀐 역사적인 날 입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개최한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비전 설명회'에서 푸드테크 혁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신세계푸드는 글로벌 대안식품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설립할 '베러푸즈(Better Foods)'의 첫 번째 제품인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선보였다. 타사 제품과 달리 발색제, 보존제로 쓰이는 식품첨가물 '아질산나트륨' 없이 기존 동물성 햄 맛을 재현했다는 게 신세계푸드의 설명이다.

송현석 대표는 "미국 호멜사가 '스팸'을 만든 지 100년 만에 우리는 동물성 캔 햄을 식물성으로 바꿨다"며 "동물성 햄에 들어 있는 아질산나트륨은 고기와 만났을 때 1급 발암 물질이 나오지만, 베러미트 캔 햄은 식이섬유와 100%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Non-GMO) 대두 단백, 식물성 오일 등으로 만들어 아질산나트륨을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대체육' 대신 '대안육'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미국에서 개발된 장르는 '대안육'인데 '대체육'으로 잘못 번역됐다"며 "고기를 대체하자는 의미의 '대체육' 대신 고기를 조금 덜 먹으면서 고기를 대안할 음식인 '대안육'이라고 선언하고, 그렇게 명칭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베러미트 식물성 런청 캔 햄을 앞세워 국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소비자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마트나 편의점 대신 호텔·레저·카페를 통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송 대표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도전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첫 번째 제품으로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캔 햄을 선택한 것이다. 송 대표는 "햄, 미트볼, 런천은 전 세계인들이 먹고 있는 음식 중 하나"라며 "더 좋은 성분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K-푸드보다 더 크고, 시도해 볼 만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내년 초까지 약 110억원을 베러푸즈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캔 햄의 패키지도 위·아래를 거꾸로 디자인해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뒀다. 제품 밑바닥에 있는 플라스틱 뚜껑도 향후 친환경적인 소재로 바꿀 예정이다. 용량은 200g과 340g으로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푸드테크 혁명을 통해 차세대 식품을 만들 시기가 됐다"며 "베러미트로 촉발된 대안육에 대한 혁신의 노력이 더 많은 식품사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신세계푸드는 취재진에게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햄으로 만든 요리를 제공하며 맛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