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3.2조 수주... 삼성ENG, 중동서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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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3.2조 수주... 삼성ENG, 중동서 회복할까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7.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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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멕시코 정유공장 자국 기업에
2조 알제리 정유공장 전면 재검토
현재까지 3조1000억원 수주
GCC 상위 3개국 발주 대기 프로젝트 규모 525조원
하반기부터 '중동' 수주 기대

삼성엔지니어링이 멕시코와 알제리서 아쉽게 6조원의 대어를 놓쳤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인 중동이 살아나면서 하반기부터 수주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성ENG은 올해 7월 22일까지 국내외에서 총 4건, 3조1980억원을 수주했다. 1조3700억원 규모의 러시아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와 삼성전자 평택 공장 수주가 전체 수주를 견인했다. 삼성ENG의 2019년 수주액은 7조480억원, 2020년 9조6010억원, 2021년 7조440억원이다. 과거 대비 절반 가량에 못 미치는 물량을 수주한 상태로 올해 목표를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가장 아쉬운 것은 멕시코와 알제리에서 6조원 규모의 초대형 화공 플랜트를 잃었다는 점이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삼성ENG는 사업비만 30억 달러(한화 약 4조원)에 달하는 멕시코 살리나크루즈 정유공장 기본설계(FEED) 수주를 추진 중이었는데, 중요 프로젝트를 자국기업 업체에 맡기라는 멕시코 정부 기조로 수주가 물건너 갔다.

플랜트 사업은 초기 플랜트 전체의 틀을 정하고 설계와 견적의 기초를 설정하는 기본설계(FEED) 이후 상세설계와 구매, 시공(EPC) 입찰로 진행된다. 통상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기본설계(FEED)를 수주하는 업체는 발주처와 활발한 네트워킹, 높은 프로세스 이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전체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ENG는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공장과 말레시아 사라왁 셸(Sarawak Shell)도 같은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ENG는 최근 이러한 ‘FEED to EPC 전략’을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알제리 하시 메사우드 정유공장 협상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알제리와 모로코가 아프리카 서사하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에서 모로코 편을 들면서 우호 관계가 20년 만에 깨졌다.

삼성ENG는 스페인 기업과 공동으로 수주한 상태이기 때문에 불안한 상황이다. 삼성ENG의 지분은 2조원이다. 사실상 멕시코에서 4조는 물건너 갔고, 2조원도 위기다.

삼성ENG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화공 부문(정유, 화학, 가스 등)은 52%이고, 비화광은 모두 삼성그룹에서 수주하고 있다. 특히, 화공은 모두 해외에서 수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멕시코와 알제리 건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삼성ENG가 기대하고 있는 곳은 ‘중동’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지갑을 열 여력이 생기고 있다. 중동 GCC(걸프협력회의: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카타르·쿠웨이트·오만·바레인)의 상위 3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카타르)의 발주 대기 프로젝트 규모는 52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ENG를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파트너사로 선정한 사우디 아람코 역시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한 55조5천억원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조원 규모의 쿠웨이트 석유화학 단지 프로젝트도 타당성 조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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