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누가 더 쌀까... 1~2개 주문땐 버거킹, 3개 이상 롯데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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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누가 더 쌀까... 1~2개 주문땐 버거킹, 3개 이상 롯데리아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7.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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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량 따라 다른 햄버거 3사 배달비 비교 분석
롯데리아, 정해진 제품 가격·배달팁 받아
1만원 이상 구매하고 3000원 이상 배달팁
맥도날드·버거킹, '배달비' 상품 가격에 포함
많이 주문할 수록 소비자 부담 금액 더 커져
1~2인 가구는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저렴
3~4인 이상 가구는 롯데리아가 비교적 합리적

최근 프랜차이즈 배달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브랜드별로 배달가격이 전부 다르다. 배달팁이 '무료'라서 주문했다가, 자칫 더 비싼 배달 비용이 포함된 음식값을 낼 수 있다.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 3곳의 배달가격을 비교 분석해 봤다.

롯데리아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3사 중 유일하게 배달팁을 받는다. 배달팁은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이다. 배달 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배송 거리에 따라 책정된다. 지난해 햄버거 업체들이 '무료 배달'이라고 홍보하면서 햄버거값을 매장 가격보다 비싸게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나 '이중가격' 지적을 받고, 롯데리아가 고육지책으로 배달 수수료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롯데리아의 배달팁은 지역에 따라 최소 3,000원에서 최대 6,000원까지 나뉜다. 타사와 달리 배달팁을 받기 때문에 매장에서 먹는 가격과 배달 제품 가격이 같다. 롯데리아의 배달 최소 주문금액은 1만원이다. 배달 앱에서 1만원 이상 롯데리아 음식을 주문하면 소비자는 배달팁으로 3000~6000원을 내야 한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배달팁을 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롯데리아의 배달팁이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배달비를 받지 않는 대신, 배달에 필요한 비용을 상품 가격에 포함한다. 매장 구매 가격보다 배달 주문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이들 업체는 햄버거 세트의 경우 1200원, 햄버거 단품은 800~900원가량 매장보다 더 받는다. 맥도날드의 최소 배달 주문금액은 3000원으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가장 저렴한 2,800원짜리 햄버거를 제외하면 대부분 햄버거 단품 기준 3,000원 이상이다. 버거킹의 최소 배달 주문금액은 1만 3,000원이다. 

배달 앱에서 최소 배달 주문금액에 맞춰 맥도날드 햄버거 단품 또는 세트로 1개만 주문하면 매장가보다 800원 또는 1200원만 더 내면 된다. 3000원이 넘는 배달팁을 내는 것보다 저렴해 보인다. 하지만 햄버거 세트 3개를 배달 주문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매장가보다 3600원 비싼 가격을 내야 한다. 햄버거 세트 10개를 주문하면 배달비로 1만2,000원을 내는 셈이다. 이러한 경우 3,000~6,000원의 정해진 배달팁만 받는 롯데리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일 수 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에선 햄버거 세트 1~2개 정도만 배달시키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배달 주문을 많이 할수록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이 더 커진다. 배달팁이 '무료'라서 주문했다가, 자칫 더 비싼 배달 비용이 포함된 음식값을 낼 수 있다. 

소비자 관점에서 배달팁은 안 써도 될 돈을 쓰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업체 입장에서도 고객에게 높은 배달비를 부과하면 주문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배달비를 받는 대신 그만큼 음식 가격을 오프라인 매장보다 높게 책정한다. 배달 주문 가격을 매장 가격과 똑같이 받으면 결국 매장에서 먹는 고객들이 배달 비용까지 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고물가 시대에 최대한 배달비를 적게 부담하고 햄버거를 먹고 싶다면 1~2인 가구는 맥도날드와 버거킹을, 3~4인 이상 가구는 롯데리아를 선택하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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