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2000억 매출"... CJ제일제당 신성장동력 '식물성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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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 2000억 매출"... CJ제일제당 신성장동력 '식물성 식품'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7.1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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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식품을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육성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70%대 목표
해외 시장 직접 진출 확대와 연구개발 지속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식물성 식품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식품전략기획 Plant-based팀 정현학 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식물성 식품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식품전략기획 Plant-based팀 정현학 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시장 규모 26조원을 넘어선 식물성 식품을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3년 내 식물성 식품 사업 매출을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고, 해외 매출 비중을 7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 직접 진출을 확대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식물성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식물성 식품(Plant-based) 연구개발(R&D) Talk'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물성 사업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식물성 식품은 고기(肉), 생선, 우유 등 동물에서 유래한 모든 재료를 식물성으로 대체한 것을 말한다.
 

플랜테이블 제품군 떡갈비, 주먹밥 등으로 확대

지난해 12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출시하고 비건 만두와 김치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에는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등을 내놓으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현재 식물성 식품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26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인구의 38%가 윤리·종교적 신념의 이유로 채식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물복지를 넘어 건강·영양·친환경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면서 식물성 식품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런 추세를 고려해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플랜테이블 제품의 경우 출시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여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식물성 식품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Science&Technology 담당 윤효정 상무가 미래 식량자원 연구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식물성 식품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Science&Technology 담당 윤효정 상무가 미래 식량자원 연구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TVP 소재 자체 개발... 고기와 유사한 식감 살려

CJ제일제당은 앞서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해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소재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대두·완두 등을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로, 단백질 조직이 촘촘히 엉겨 붙도록 만들어 조리 후에도 고기의 육질과 육즙을 구현한다. 또 다양한 제형으로도 제작할 수 있어 국·탕·찌개 등 한식뿐 아니라 양식에도 적합하다.

윤효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Science&Technology 담당 상무는 "기존 식물성 단백질 제품은 조직이 촘촘하지 않아 물렁한 스폰지 같다면 CJ제일제당의 TVP는 조직이 더 촘촘해 높을 열을 가해도 고기와 유사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인천 2공장에 연 1,000t(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앞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미래 식량자원 포트폴리오. 사진=CJ제일제당
미래 식량자원 포트폴리오. 사진=CJ제일제당

 

사내벤처·스타트업 통해 HMR에도 식물성 적용

CJ제일제당은 육류가 함유된 가정간편식(HMR) 제품에도 식물성 식품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사내벤처를, 외부적으로는 스타트업을 통해 제품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100'을 통해 칼로리는 낮고 포만감을 주는 곡물 샐러드 제품의 사업화가 결정됐다. 지난 5월엔 우유 단백질과 유사한 필수 아미노산 8종을 함유한 고단백·고칼슘 대체유제품 '얼티브 플랜티유'도 출시했다.

대외적으로는 인도네시아 대표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그린레벨'에 투자해 할랄 기반 동남아 국가에서 K-푸드 확산을 위한 협업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투자한 미국 대체 유제품 기업 '미요코스 크리머리'와는 대체 버터·치즈가 함유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며 적극적인 협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
 

발효단백, 배양육 등 연구개발 지속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천연 조미소재 연구개발은 물론 영양을 고려하고 첨가물을 줄인 지속 가능한 대체 단백 연구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 식량 확보를 위해 버섯 등 균사체를 이용한 발효단백과 배양육 연구개발도 진행한다. 또한, 국내 시장 대형화를 위해 급식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고, 프랜차이즈 브랜드와도 파트너십을 늘리는 등 식물성 식품 경험할 수 있는 B2B 채널도 확대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노하우와 경험이 축적된 식물성 식품으로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 직접 진출을 확대해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완성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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