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초대석] "정치적 힘 키워 인천 소상공인聯 무시못하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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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초대석] "정치적 힘 키워 인천 소상공인聯 무시못하게 할 것"
  • 김흥수 기자
  • 승인 2022.07.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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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인천소상공인연합회 김현기 회장 인터뷰
조직 탄탄했으면 코로나 보상 제대로 받았을 것
재정이 자립된 탄탄한 조직 만들어야
재정때문에 회원들에 많은 도움 못 줘 가슴아파
사진=시장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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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은 영흥도, 덕적도, 백령도 등 모두 섬으로 구성된 인구 2만 342명의 아주 작은 기초자치단체이다. 2만여명의 인구 중 소상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2천여명에 불과하지만 소상공인연합회 조직율 전국 1위를 자랑하며 소상공연 중앙회로부터 전국최우수 지부 표창을 두차례나 받았다. 소상공연 옹진군 회장이자 인천광역회장인 김현기 회장을 만나봤다.

- 인천 소상공인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지난 1월 소상공인연합회 중앙회로부터 직무대행으로 임명을 받아 회장 업무를 시작했다. 영흥상공협회에서 총무로 소상공인 관련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부회장이 되면서 소상공인을 위한 더 큰 그림을 찾다가 소상공연을 알게 돼서 가입하게 됐다.

옹진군 부회장을 시작으로 2019년에 옹진군 회장을 맡게 됐고 인천시 전임 회장이시던 홍종진 회장님이 올해 초 회장직을 그만 두시면서 나를 회장으로 추천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 회장과 직무대행의 차이가 있는지

“정식회장이 되기 위해서는 인천시 내 절반이상의 기초자치단체에 소상공인연합회가 구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오세희 회장이 취임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몇몇 기초단체의 연합회가 없어지게 돼 정식회장이 되지 못하고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올해 안에 조직을 확장해서 정식회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진=시장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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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진군이면 상당히 작은 기초단체 아닌가

“옹진군 내의 소상공인은 모두 합해도 2천여명 수준이다. 그 중 소상공연에 가입한 중 회원이 480명이다. 내가 처음 회장을 맡을 때만 해도 회원이 6~70명 수준이었는데 영흥상공인협회와 주변의 소상공인을 조직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덕택에 회원이 많이 늘었다. 2020년 초에 코로나 펜데믹이 터지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방역열풍이 불면서 회원이 증가했다. 우리가 지자체의 방역지원사업을 대행해주고 방역물품을 저렴하게 공동구매하면서 회원이 배가됐다”

- 단순히 방역물품 공동구매했다고 회원이 늘 것 같지는 않은데

“옹진군의 소상공인들은 관광객을 상대하는 업종의 회원들이 80% 이상인데 코로나때문에 관광객이 줄어들자 다들 고통스러워했다. 공동구매라고 해 봐야 단순하게 마스크 몇 장이고 손소독제 등으로 몇 푼 안 되지만 어려울 때 작으나마 힘이 되어줬던 것이 조직 활성화의 밑거름이 됐다.

임원진에게 사심이 있었다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임원진들은 사심을 버리고 많은 헌신을 했다. 섬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연로하신 분들이라 제대로 서류처리를 못 한다.

소상공연이 나서서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공공기관의 혜택을 찾아드렸다. 리더는 사심을 갖고 업무에 임하게 되면 리더로서의 인정을 못 받고 결국 조직이 망하게 된다”

사진=시장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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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진군은 모두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섬지역만의 특별한 코로나 피해가 있는지

“처음 코로나가 터지면서 1년 이상은 청정지역으로 운영됐다. 아예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마을 주민들이 코로나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섬지역이다 보니 관광객에 의존해서 먹고사는 분들이 많은데 외부에서 관광객유입이 안 돼서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러다가 코로나가 서서히 수그러들면서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사람 많은 곳을 피해 섬으로 몰려와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숙소에만 몰릴 뿐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음식점은 찾지 않았다.

옹진 소상공연의 주 회원이 외식업자와 숙박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이다. 옹진군의 식당들은 정부의 행정명령과는 별개로 관광객들이 아예 찾지를 않아 피해를 입었다고 봐야 한다” 

- 가뜩이나 코로나로 어려운데 지난해 말에는 영흥도 회센터(수산물직판장)에 화재까지 발생했다

“회센터에 화재가 나기 전에는 14명이 회원가입을 한 상태였다. 화재가 발생하고 소상공연 중앙회에 지원금이 들어왔는데 화재 피해자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썼다. 하지만 비회원들에게도 혜택을 돌려주기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소상공연 중앙회에 들어온 지원금은 화재피해자들을 콕 집어서 지원해주는 지원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급한대로 지원을 받도록 해 주고 회원가입을 받아 모두 36명으로 늘어났다” 

- 중앙회로부터 최우수지부상을 두 차례 받았다고 들었다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때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대책과 일본이나 독일같은 선진외국의 지원대책이 많이 비교됐다. 외국은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많은 지원이 자영업자에게 돌아갔다.

왜 그랬을까? 외국은 자영업조직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정부의 지원금 없이 자체의 재정으로 운영된다. 재정이 독립될 수 있을만큼 조직이 탄탄하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자영업자 조직이 정치적인 힘을 갖게 된다.

정치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면 정부가 무시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 선거때만 소상공인 자영업자 찾을 뿐 선거 끝나면 아는 척도 안 한다”

-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옹진군수가 소상공연 회원 출신이라던데

“군수에 당선될때까지 회원 신분을 유지하고 계시다 임기 시작하면서 정치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소상공연 정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탈퇴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4명의 기초단체장을 포함해 모두 118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고 들었다.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사태 발생전에 이렇게 정치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난 정권에서 소상공인의 고통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사진=시장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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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진군 토박이가 아니지 않나

“영흥도로 이주한 지 20년 됐다. 삼천포에서 발전기자재 장사를 하다가 영흥도 발전소가 커지게 되면서 남동발전을 따라서 영흥도로 들어오게 됐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들이 그렇겠지만 자녀들을 좀 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교육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다 보니 수도권에서 그나마 가까운 영흥도로 들어오게 됐다. 옹진군은 주민들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업종별 소상공인 단체는 부동산중개인협회와 외식업중앙회만 들어와 있었다.

소상공연의 조직이 확대되면서 이제는 각 지소장조직까지 갖출 수 있게 됐다. 지소장조직은 규정상 회원수가 20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

- 인천소상공연을 이끌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재정이 어렵다 보니 사무처 직원들이 없다. 그러다 보니 손실보상을 받고 싶어도 연로해서 온라인 접속이 어렵거나 서류처리가 어려워 손실보상을 제대로 못 받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현실이 가장 가슴 아프다.

특히 옹진군은 모두 섬이기 때문에 팩스 하나 보낼 수 있는 인프라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한 회원들이 많다. 우리가 나서서 도움을 드리고 싶어도 우리도 일손이 딸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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