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24년만에 6%대 유력... "7·8월 정점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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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 24년만에 6%대 유력... "7·8월 정점 찍는다"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2.07.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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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6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5월 상승률 5.4%... 추석 수요 몰리는 7~8월 고비
공공요금, 최저요금 인상 등 악재 산적
국제 유가·곡물가 급등도 부담... 불확실성 증가
서울시내 대형마트 신선코너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대형마트 신선코너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기획재정부 등 정부 당국이 6월에서 8월 사이 역대 최고 수준인 6% 대 물가 전망을 내놓는 등 물가 우상향 추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물가흐름 선행지표인 6월 기대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0.6%P 올라 3.9%를 기록한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상품·서비스 가격 인상과 임금 상승 압력은 더 가중돼 고물가 상태가 굳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무더위가 꺾이는 9월 들어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국제 유가·원자재·곡물가 동반 상승 등 악재가 산적해 연말까지 물가 관리에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통계청은 5일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집계돼, 5.6%를 기록한 2008년 8월 통계치를 갈아치웠다.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6월 물가상승률은 5월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에 비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도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위에 참석해 앞으로의 물가흐름과 관련, "6월 소비자물가는 6%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5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보다 더 구체적인 분석을 내놨다. 그는 지난달 26일 ”6월 또는 7∼8월에 6%대 물가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년 7개월 전인 1998년 11월 6.8%를 마지막으로 한 번도 5%를 초과한 적이 없다.

급격한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6월 물가를 고점으로 보기는 어렵다.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정세 불안과 기후위기에 따른 농작물 공급 부족이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국제 유가 급등 ▲반도체 등 핵심 소재·부품 공급망 불안정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중단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 확산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7월에는 이달 1일부터 적용된 전기·가스요금 인상분도 반영된다. 전기요금은 4인 가구 기준 평균 월 1535원, 가스요금은 가구당 월 2220원이 각각 올랐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소기업,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전기·가스요금은 10월 중 한 차례 더 인상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물가당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아 물가 고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경기 부진 우려 때문에 금리를 세게 올려서 물가를 제어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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