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회사가 '치약' 만든 까닭은?... 하이트진로의 '빅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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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회사가 '치약' 만든 까닭은?... 하이트진로의 '빅피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7.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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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로 신성장동력 찾는 하이트진로
2018년 이후 총 16개 스타트업 투자 단행
단발성 투자 아닌 꾸준한 협업 통한 지원
다양한 콜라보 제품 개발, '두꺼비치약' 출시
최근 '퍼밋' 추가 투자... 가시적 성과 보여
하이트진로 X 퍼밋.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X 퍼밋.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경계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스타트업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신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2018년 더벤처스와 협약을 맺고 처음 스타트업 생태계에 발을 들인 하이트진로는 오랜준비 끝에 2020년 5월 식품유통기업 아빠컴퍼니에 첫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씨앗 뿌리기에 나섰다. 2018년 1개, 2020년 5개, 지난해 8개, 올해 2개 등 총 16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또, 지분 투자에만 그치지 않고 성장성이 주목되는 회사는 꾸준히 지원하며 후속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투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푸드테크 및 메타버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스타트업 발굴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주류 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맥주, 소주, 와인, 위스키를 아우르는 종합주류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4차산업환경 등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주류 사업 이외의 전문성과 경험이 많지않아 또 다른 100년을 위한 신성장동력 준비가 절실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준비하던 중 스타트업 투자는 매우 효과적이며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스타트업 투자에 본격나선 2018년부터 지금까지 16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F&B, 라이프스타일, 스마트팜, 지적재선(IP) 커머스 등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업종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왔다. 하이트진로는 투자 이후에도 스타트업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며,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을 개발하고 선보이고 있다.

헤드쿼터 '투스티' 협업 제품. 사진= 하이트진로
헤드쿼터 '투스티' 협업 제품. 사진=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브랜드 빌더 '헤드쿼터' 제품 '투스티'와 협업해 황금 두꺼비 치약 시리즈를 출시했다. 황금 두꺼비 치약의 메인 원료는 프로폴리스와 황금 가루로, 약해진 잇몸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며, 음주 후 입냄새 제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류업계 유일 '팁스' 선정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7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의 운영사로 선정됐다. 주류업계에서 팁스 운영사 선정된 것은 하이트진로3가 유일하며, 그동안 다양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존재감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 스타트업 투자 현황. 표=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스타트업 투자 현황. 표=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2018년부터 4년간 ▲F&B, 라이프스타일, 스마트팜 등 16개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500평 이상의 공유오피스 공간 운용 및 지원 ▲해외법인을 통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가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정된 팁스 운영사들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중기부에 추천하면, 중기부가 심사를 거쳐 기술개발(R&D)과 사업화 자금 등을 스타트업에 지원한다. 팁스는 정부지원사업 중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관련법 개정 이후 첫 일반기업 운영사로 하이트진로가 선정됐다. 

하이트진로는 6월부터 최대 6년간 팁스 운영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보육,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며 함께 성장해나갈 예정이다.

 

투자기업 가시적 성과... 추가 지원까지

하이트진로는 2년간 F&B, 스마트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지적재산(IP)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 지분투자를 진행해왔다. 최근 가시적인 성과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으며, 단발성 투자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관계 유지를 통해 협업하고 성장에 필요한 추가지원을 하기도 했다.

마곡동 삼진제약중앙연구소에 퍼밋이 설치한 수직다단회전형 타워재배기 모습. 사진= 하이트진로
마곡동 삼진제약중앙연구소에 퍼밋이 설치한 수직다단회전형 타워재배기 모습. 사진=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스타트업의 역량과 성과들을 높이 평가해 최근 스마트팜 솔루션 기업 '퍼밋'에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퍼밋은 약 130개 선도 농가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10년간 축적한 탄탄한 데이터를 보유한 점이 차별점이다. 이 역량을 기반으로 지능형 패키지 온실, 업소용 신형 재배기 등 스마트팜 산업의 성장을 이끌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상용화해,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루고 있다. 올해는 농협경제지주와 협력해 초보 농업인들을 위한 맞춤 스마트팜을 제공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허재균 상무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의 패러다임에 맞춰 올해에도 다양한 분야에 스타트업의 발굴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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