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中企·소상공인 대출금리' 왜 높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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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中企·소상공인 대출금리' 왜 높을까?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6.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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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5대 은행 금리보다 1% 이상 ↑
신용대출 중소기업 5.18%, 소상공인 5.16%
기업은행 "저신용 中企지원에서 비롯된 착시"
IBK기업은행. 사진=시장경제DB
IBK기업은행. 사진=시장경제DB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신용대출 금리가 5대 시중은행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육성·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책은행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누구보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보듬어야 할 중소기업은행이 '이자(利子) 장사'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9일 전국은행연합회 대출금리 비교 공시에 따르면 6월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18%로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어 KB국민은행(4.57%), NH농협은행(4.34%), 신한은행(4.17%), 우리은행(4.10%), 하나은행(3.53%) 순이었다. 가장 높은 기업은행과 가장 낮은 하나은행의 금리 차이는 1.65%p였다. 기업은행의 대출금리는 5대 시중은행의 평균인 4.14%에 비해 1%p 이상 높았다. 

자료=전국은행연합회, 그래프=양일국 기자
자료=전국은행연합회, 그래프=양일국 기자

특히 신용등급 1~3등급, 4등급, 5등급 구간에서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각각 3.84%, 4.72%, 6.34%로 5대 시중은행을 상회했다. 해당 등급의 5대 은행 평균금리는 각각 3.19%, 3.79%, 4.69%로 기업은행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6~10등급에서는 그나마 중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이다.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대출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기업은행의 평균금리는 5.16%로 역시 5대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신한은행(4.42%), KB국민은행(3.94%), 우리은행(3.39%), NH농협은행(3.18%), 하나은행(3.10%)이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의 소상공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하나은행과 2.06%p 차이를 보였다.

자료=전국은행연합회, 그래프=양일국 기자

대내외 악재가 겹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책은행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높은 대출금리를 부과하고 있는 것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심지어 궁지에 몰린 중소기업이 이용하는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의 경우도 기업은행 평균 금리는 6.20%로 가장 높았다. 제일 낮은 은행에 비해 약 2% 높은 수치다.

한 시민사회 관계자는 "다름 아닌 기업은행이 타 시중은행에 비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비싼 이자를 받는다는 것은 국책은행으로서 합당한 처사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과는 그 설립 취지와 목적이 전혀 다른 국책은행이 위기 상황에서 이자놀이를 하고 있다면 문제가 있다"면서 "위기 상황에서 국책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면 그것도 좋게만 볼 수는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비중이 많은 관계로 은행 전체 평균보다 금리가 다소 높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서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금융 비용 경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공시의 예대금리차와 관련해선 "대출수익률에 신용카드 부문이 포함되고 예금조달률에 자금조달비준이 큰 중금채가 제외되어있기 때문"이라며"신용카드 수익률을 제외하고 중금채를 포함하였을때 예대마진율은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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