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22%·경유 8.3% 껑충... 생산자물가 다섯달째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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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22%·경유 8.3% 껑충... 생산자물가 다섯달째 오름세
  • 심준선 기자
  • 승인 2022.06.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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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전월 대비 21.8% 상승
경유, 전년 동월 대비 112.6% 올라
이창용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 펴야"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5% 상승해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 석탄·석유제품, 운송 항목 가격 상승세가 눈에 띈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5월 생산자 물가지수'를 발표했다. 생산자 물가지수란 국내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의 가격·서비스의 요금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를 고려해 평균한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지수화한 통계를 말한다.

생산자 물가지수는 올해 1월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5월 상승폭은 4월보다 1.6%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선 9.7% 높은 수준이다.

항목별로 농림수산품 1.5%, 공산품 0.8%, 서비스 0.4% 등이 증가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1.1% 감소했다.

크게 오른 항목은 축산물, 석탄·석유제품, 운송이다. 돼지고기는 전월 대비 21.8% 상승해 축산물 항목 내에서 두드러졌다. 돼지고기 가격은 2019년 이후 수입량 증가로 평년 대비 크게 하락했지만 재난지원금,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지난해 8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사료비, 해외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이 올랐다.

2022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2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 사진=한국은행 제공

석탄·석유제품 중 경유와 휘발유는 각각 전월 대비 8.3%, 9.8% 올랐다. 특히 경유는 전년 동월 대비 112.6%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넷째주(6월 19~2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4.8원 오른 리터당 2,115.8원으로 집계됐다. 경유값은 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운송 항목에서는 국제항공권이 전월 대비 3.3%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항공편 수 확대가 가능해지면서 항공기 공급이 늘어나면 항공권 가격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지금과 같은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 공급 늘어도 항공권 가격이 체감될 만큼 하락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항공권 가격이 안정화 시기를 9월 이후로 보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품목도 있었다. 전월 대비 기준 참외 43.4%, 쌀 2.7%, 가자미 30.2%, 조기 41.3% 등이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높아졌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물가가 각 1.5%, 0.7%, 1.1% 상승했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0.4% 상승했다.

심상치 않은 물가 상황과 관련해 한국은행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번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후 4주가 지난 현재 해외발 공급충격이 장기화하고 있고 곡물·식량가격도 쉽게 꺾이지 않을 듯하다"며 "물가 상승 추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꺾일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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