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공예품 만들기 '구슬땀'... 문화센터 닮은 바디프랜드 남양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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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공예품 만들기 '구슬땀'... 문화센터 닮은 바디프랜드 남양주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6.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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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 등재된 '포춘베어' 만든 장세일 조각가
이달 말 대치점서 '풍선 작품' 이동욱 작가 콜라보
'아트 비즈니스' 영역 확장까지 고려
장세일 작가. 사진= 정상윤 기자
장세일 작가. 사진= 정상윤 기자

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 체험과 아트를 접목한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남양주직영점에서 장세일 조각가와 함께하는 공예품 만들기 체험을 진행 중이다.

바디프랜드 남양주 전시장에서는 헬로 아트 프로젝트 다섯 번째 전시인 '헬로 아트 위드 장세일&김경원展'을 10월 말일까지 개최한다. 장세일, 김경원 작가는 동물을 주제로 현대 사회의 이면을 화려한 색채와 기하학적 표현으로 다채롭게 그려내는 부부 작가다. 특히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에 설치된 장세일 작가의 '포춘베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철재 조각품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포춘베어' 미니어처 조각. 사진= 정상윤 기자
'포춘베어' 미니어처 조각. 사진= 정상윤 기자

남양주점 입구에는 '포춘베어' 미니어처 조각품이 고객들을 맞이한다. 영종대교의 '포춘베어'에 비하면 아담한 사이즈의 작품이지만 전시회의 성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매장 안에는 10여 명의 고객이 자리를 잡고 장세일 작가로부터 공예품 만들기를 위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고객들은 이후 장 작가의 강아지 모형 조각품 종이 평면도를 받아들고 본격적인 만들기에 돌입했다.

 

작가와 함께하는 만들기... 집중도↑

보통 예술가들은 고객과 작품으로 만나는 게 일반적이다. 이렇게 작가와 직접 만나 함께 작업하는 것은 고객들에게도 귀한 경험이다. 쉽지 않은 기회라는 생각에서인지 고객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거 어떻게 해요?", "만들기 너무 어려워요", "풀로 붙이면 안 되나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고, 장 작가는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설명하고,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줬다.

고객들이 장세일 작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정상윤 기자
고객들이 장세일 작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정상윤 기자

이날 참여한 고객들의 연령대는 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다양했다. 전 세대가 함께 어울린다는 점에서 이번 아트 콜라보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안마의자 전시장에서 10여 명의 사람이 테이블에서 종이로 작품을 만드는 모습은 진풍경이다. 다른 전시장과 사뭇 다른 신선한 모습을 연출했다.

고객이 공예품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정상윤 기자
고객이 공예품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정상윤 기자

남양주점에는 장 작가 작품뿐만 아니라 아내인 김경원 작가의 회화 작품도 8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김경원 작가는 동물을 무수히 반복시켜 다른 형상을 만들어낸 작품이 전시돼 있다. 대표작 '범, 오르다', '비로소 봉황이 되었다' 등을 볼 수 있다.

바디프랜드 아트랩 정혜정 팀장(큐레이터)는 "조각가들에게는 넓은 공간이 필요해 남양주에 조각가가 많다. 남양주점에서 장세일 조각가를 초청한 것도 이런 이유다"며 "바디프랜드의 '헬로아트 프로젝트'는 일반 갤러리에 전시돼도 손색없는 수준 높은 작품들로 꾸민다"고 말했다.

또 "장 작가의 작품은 아이들도 좋아할 만큼 호불호가 없다"며 "최근 트렌드가 보기 이쁘고, 행복을 줄 수 있는 작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장 작가와 김 작가의 작품이 인기가 높다"고 부연했다.

전시장에 전시된 김경원 작가의 그림. 사진= 정상윤 기자
매장에 전시된 김경원 작가의 작품. 사진= 정상윤 기자
매장에 전시된 장세일 작가 작품. 사진= 정상윤 기자
매장에 전시된 장세일 작가 작품. 아이들도 좋아할만큼 귀여운 곰돌이 조각 작품이다.
사진= 정상윤 기자
사진= 정상윤 기자
사진= 정상윤 기자

 

전시장을 갤러리로... 헬스케어토탈기업 꿈꾼다

바디프랜드는 추후에도 주요 전시장을 돌아가며 아트 콜라보 전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영상 전시장채널&영업교육 실장은 "주기적으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의 조기 사망률이 31% 낮다는 논문이 있다"며 "바디프랜드는 제조기업이지만 이를 뛰어넘어 헬스케어토탈그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7월엔 광진 전시장의 한 층 전체를 갤러리로 탈바꿈 시킬 예정이다.

이러한 바디프랜드의 아트 콜라보는 반응이 뜨겁다. 일산점, 해운대점, 청담점, 송파점에서 진행한 아트 클래스에 참석한 고객은 총 100명이 넘는다. 10명 내외 소수 정예로 진행되는 아트 클래스에서는 작가의 강의를 토대로 그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져 고객 만족도가 높다.

남양주점에 이어 이달 말에는 대치점에서 1,000개의 풍선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이동욱 작가와의 헬로 아트 콜라보 전시가 예정돼 있다. 특히 미공개 신작들을 최초 공개하고, 소품전도 함께 열 계획이다. 

또한 바디프랜드 공식 캐릭터 '금손이'를 그려보는 '제 2회 키즈 아티스트' 언택트 사생대회도 진행 중이다. 바디프랜드 도곡 본사서 진행되는 금손이 도슨트 투어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드로잉 클래스를 수강한 후 집으로 돌아가 그린 본인만의 작품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된다. 시상은 7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정 팀장은 "수준 있고, 인기 있는 작가 섭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어시스턴트에게 맡기는 작가가 아닌 직접 작업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작업장에 찾아가 확인하고 섭외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팝업 전시 형태로 헬로아트 전시장을 늘려나가는 동시에 작가와 고객이 만나는 아트클래스도 주 1회 이상 진행할 예정이다. 고객이 원한다면 미술품 판매를 진행하는 등 '아트 비즈니스'로의 영역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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