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해외주식 서비스 강화... NH證, 수익 다각화로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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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해외주식 서비스 강화... NH證, 수익 다각화로 분주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6.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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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CM부문 '40대 기수' 수장으로
사모펀드 등 다각화로 배당금 인상
"MZ세대 위한 해외주식 서비스 지속 강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이 IPO부문을 재정비하고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며 증시 변동기 수익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개미열풍이 가라앉으면서 수수료 수익이 줄었지만 NH투자증권은 최근 사모펀드 등으로 다각화한 수익구조 덕분에 주주 배당금을 올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을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 50대 부서장들의 뒤를 이어 40대 기수들이 새롭게 조직을 이끌게 됐다.

전일 NH투자증권은 ECM 부서장 3명을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근 공석이 된 ECM1부는 김기환 부장, ECM2부와 ECM3부는 곽형서 부장과 윤종윤 부장이 각각 운전대를 맡게 된다. 기존 ECM2부와 3부를 맡았던 최정림·안호정 이사는 영업 부문을 맡아 조력하기로 했다.
 
김기환 부장과 윤종윤 부장은 1980년대 초반, 곽형서 부장은 1970년대 후반으로 모두 40대 초·중반이다. 이번 인사는 NH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IPO시장에서 주춤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NH투자증권은 IPO 대표 주관을 맡았던 SK쉴더스, 원스토어, 카카오모빌리티, LG CNS 등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잇단 고배에도 불구하고 NH투자증권은 최근 인력과 조직을 재정비하며 IB 명가(名家)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달 범한퓨얼셀·에이치피에스피(HPSP) 등 IPO 2건을 대표 주관할 예정이다.

범한퓨얼셀은 최근 위축된 IPO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열처리)이라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를 글로벌 독점 공급하는 반도체 장비 업체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탑티어(Top Tier)급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범한퓨얼셀과 HPSP를 시작으로 다음달 루닛·에이프릴바이오 등 후속 IPO 주자를 예고한 상태다. 또, 컬리·바이오노트 등 대형 IPO의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실적 규모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샤페론 등 기대주들의 공모 시기를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대어급 IPO가 연이어 예정돼있어 차질 없이 이를 수행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직개편은 ECM 비즈니스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시작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서비스 강화... 수익다각화 분주

지난 17일부터 NH투자증권은 애플·아마존 등 미국 회사채 온라인 중개를 시작했다. 앞서 작년 3월 NH투자증권은 온라인 매체(MTS·HTS)를 통해 외화채권 중개가 가능하도록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했다. 중개 요청 시점에 수익률과 정확한 매수·매도 가격을 확인할 수 있으며, 환율까지 즉시 결정되는 시스템으로 실시간 매매 방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로 브라질 국채, 미국 국채에 이어 미국기업 회사채 세 종목이 추가되었고, 올해 연말까지 구글, 존슨앤존슨 등 중개 종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회사채의 최소 중개 가능 수량은 2만달러(약 2,100만원)이며, 온라인 중개 수수료는 기본수수료의 50%로 자동 우대 적용된다. 

NH투자증권은 한 발 앞서 수익성 다각화 차원에서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먼저 2020년 11월부터 미국주식 투자 솔루션 '미국주식 월배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가 매월 배당금을 받도록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미국주식 3종목을 매수하는 서비스다. 

NH투자증권 하우스 뷰를 기반으로 S&P500 우량 종목 중 15종목을 추천하며, 종목은 분기마다 시황 등을 고려해 변경된다. 현재 구성이 가능 종목들은 1그룹 프랭클린 리소시스, 옴니콤 그룹, U.S. 뱅코프, 에퀴티 레지덴셜, 머크 2그룹 AT&T,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 애브비, 다든 레스터런츠, 뉴욕멜론은행 3그룹 서던컴퍼니, 엑슨 모빌,  Energy Select Sector SPDR ETF, 화이자, 암젠 등 총 15개 종목이다.

지난해 도입한 프리마켓 예약 주문제와 최근 애프터마켓 거래시간을 2시간 연장하면서 국내증권사 가운데 미국주식을 최장시간(16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NH투자증권은 2021년 10월 증권사 최초로 미국 애프터마켓 거래시간을 4시간으로 확대해 기존 오전 5시부터 7시까지였던 거래시간을 9시(서머타임 적용 기준)까지 연장했다. 서비스 개시 직후 애프터마켓 약정액이 연장 이전 대비 3배 이상 늘어나면서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미국에 상장된 우량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1주 미만 소수점 단위로 쪼개서 사고팔 수 있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NH투자증권만의 특색있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손꼽히는 버크셔 해서웨이(클래스A)를 최소 1,000원으로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최근 NH투자증권은 수익다각화를 통해 증시 변동기에도 불구하고 1분기 배당금을 423억원으로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 이상 증액된 금액이다. 개미 열풍이 가라앉으면서 수수료수익이 60% 급감했지만 '브릭-오비트 4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44억원 배당금수익 등 다양한 투자처에서 수익을 내면서 만회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NH투자증권 고객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반영한 해외주식 서비스를 통해 증시 변동기 고객들의 투자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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