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 기부금 대폭 축소... 코로나때 사회공헌 더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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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필립모리스, 기부금 대폭 축소... 코로나때 사회공헌 더 '인색'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6.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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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연기 없는 미래' 표방하며 ESG 광폭 행보
지난해 전년대비 기부금 7억원 가량 줄어
코로나 가장 극심한 시기 인색했던 필립모리스
백영재 대표. 사진= 한국필립모리스
백영재 대표. 사진= 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가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내세우며 탄소중립, 각종 환경 캠페인 등 ESG 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부금 규모는 대폭 축소해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주요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등에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필립모리스는 오히려 이 부분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돈은 한국에서 벌면서 베푸는 것에는 인색하다'고 꼬집는다.

사진= 시장경제신문 디자인팀
사진= 시장경제신문 디자인팀

최근 5년간 한국필립모리스의 기부금 내역을 살펴보면 ▲2021년 13억6462만원 ▲2020년 20억5557만원 ▲2019년 20억592만원 ▲2018년 17억968만원 ▲2017년 16억7458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16억, 17억원 가량이던 기부금은 2019년과 2020년 20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2021년 13억원으로 5년새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사회 취약층,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컸다.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로 인해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을 펼쳤다. 하지만 필립모리스는 오히려 기부금을 줄이는 모습을 보여 타 기업들의 행보와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쟁사인 KT&G가 매년 매출의 2% 수준을 기부금으로 지출하는 것을 감안하면 금액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KT&G의 기부금 규모는 1천억원이 넘는다.

한편, 필립모리스의 기부금 축소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 듣고자 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환경 보호 활동에만 치중한 필립모리스

필립모리스는 ESG 경영 일환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담배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담배는 환경오염과 질병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만큼 ESG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선이 짙다. 하지만 필립모리스는 세계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개발해 판매하면서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표방했다. 특히 백영재 대표가 선임된 이후 ESG 광폭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백영재 대표는 앞서 ESG에 P(product)를 더해 "'회사가 무엇을 만드는가'라는 주제의 사회적 영향력이 '어떻게 만드는가'의 영향력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밝힌바 있다. 연초담배에서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통해 담배라는 제품의 정체성을 바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필립모리스의 ESG 활동은 담배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을 환기하려는 노력에 치중된다. 지난해 '나.꽁.치' 캠페인을 통해 제주 올레길 담배 꽁초 수거 행사, '그린타이거' 캠페인으로 양산공장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와 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활동도 펼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가 가장 극심해 주요 기업들이 사회 취약계층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한국필립모리스 ESG 활동이 환경에 편중돼있는 모습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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