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초격차로 파고 넘는다"...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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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초격차로 파고 넘는다"...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 개최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06.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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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 참석
전략사업 육성·상생 상태계 활성화
"우수인력·기술로 한계 돌파할 것"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삼성 사장단이 20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회의를 열고 ‘미래 전략사업 육성’을 위한 경영전략 논의에 들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출장을 마치고 귀국한지 불과 이틀만이다. 세계경제에 ‘퍼펙트스톰(총체적 위기)’의 먹구름이 드리우는 상황에서, 삼성이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사장단 회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주재로 개최됐다. 회의에서는 ▲글로벌 시장 현황 및 전망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전략사업 및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을 비롯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국제 정세와 산업 환경, 글로벌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고, 특히 새로운 먹거리를 잘 준비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면서 “우수인재 확보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생태계 육성에도 힘을 쏟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 후 밝힌 입장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18일 귀국 직후 “한국에선 못 느꼈는데 유럽에선 우크라이나 사태가 훨씬 더 느껴졌다”면서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돈, 변화, 불확실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럽 출장을 통해 이 부회장이 직접 피부로 느낀 세계 경제 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했음을 시사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긴축기조를 확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고물가, 고환율 등 세계 경제에 전례 없던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 경쟁력 강화가 숙제로 남는다. 특히,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의 점유율 싸움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선폭이 나노(㎚·1㎚=10억분의 1m) 수준인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 일정동안 네덜란드의 반도체장비업체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대표(CEO)와 EUV 장비 수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EUV장비의 원활한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21일부터 주요 경영진 및 임원,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각 부문별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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