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랩어카운트 승부... 하나금투, 증시변동기 수익 다각화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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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주·랩어카운트 승부... 하나금투, 증시변동기 수익 다각화 분주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6.1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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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상장사 2건 '시리즈 A투자' 참여
작년 증여랩, 올해 '로보랩' 잇따라 출시
"철저한 리스크 분석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하나금융투자가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 다양한 스타트업 투자와 특색있는 랩어카운트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수익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법률문서 자동작성 플랫폼 로폼을 운영하는 아미쿠스렉스, 인플루언서 중심 1인 마켓 스타트업 와이어드컴퍼니 등 2건의 '시리즈 A투자'에 타 기관들과 함께 참여했다.

시리즈 A는 인력의 질과 사업 아이템 정도를 평가하는 초기 단계를 일컫는다. 투자에서 회수로 이어지는 기간이 길어 리스크와 리턴도 큰 편이다. 하나금투는 지난해부터 비상장 기업(시리즈A~프리 IPO)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스타트업 정보 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연초 이후 국내 비상장 투자는 총 10건, 집행액은 32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0개 기업에 112억원을 투자한 이후 작년 투자건수는 24건, 규모는 1,015억원으로 10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나금투의 투자 분야는 부동산 플랫폼 3건(밸류업시스템즈, 루센트블록, 디엔코리아), 택배 2건(에스랩아시아, 써모랩코리아), 자동차(진모빌리티), 음식(베지스타) 등이다. 이 중 루센트블록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출시를 앞둔 스타트업으로 캡스톤파트너스,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이 참여해 17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앞서 하나금투는 지난해 10월 스마일게이트, KT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KDB산업은행 등과 함께 AI 투자 솔루션 업체 '파운트'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하나금투는 이들중 가장 큰 금액인 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하나금투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에 파운트의 장기투자와 연금 관련 자산관리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운트는 지난 2월 관리자산(AUM)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투는 이 시기를 헤쳐나갈 대안으로 국내 비상장 투자 뿐 아니라 특색있는 투자상품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하나금투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랩어카운트 역시 증시 변동기에 주목할만한 상품이다. 랩어카운트란 포장하다(Wrap)와 계좌(Account)의 합성어로 △자산 배분전략 수립 △포트폴리오 구성 △시장 상황에 맞는 자산 재배분(리밸런싱) △매매까지 전문가가 알아서 운용해주는 자산관리계좌다. 랩어카운트는 개별 주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주식, 국내 펀드 등 특정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해외 펀드, ELS, 부동산,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늘고 있다. 랩어카운트의 가장 큰 장점은 확대된 증시 변동성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이나 ETF, 부동산 등 시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자산을 편입한 덕에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기대할 수 있다.

하나금투는 작년 '증여랩'에 이어 지난달 25일 글로벌 자산을 담은 ETF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분산 투자하는 '로보랩'을 출시했다. '로보랩'은 해외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ETF와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특색으로 한다. 주식형 ETF에 40%이상 투자하는 'M형'과 주식형 ETF에 60% 이상 투자하는 'A형' 등 2개 유형으로 출시됐다. 투자 비중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된다.

'로보랩'은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매크로 변수들을 기초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들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투자자 성향에 맞는 맞춤형 자산배분과 시장상황에 따른 최적화된 전략을 구사한다. 로보랩은 비대면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500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으며, 300만원 이상부터 추가 입금할 수 있다. 일부 출금은 불가하며 기본수수료는 후취 연 0.2%이며, 성과수수료는 별도 합의에 따른다.

현재 출시기념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오는 30일까지 '로보랩' 가입자에게 계약축하금 1만원을 지급하며, 추첨을 통해 로봇청소기 1대를 증정한다. 300만원 이상 추가 불입을 하는 손님 선착순 500명에게는 투자지원금 1만원을 지급한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미국 연준의 긴축재정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리스크요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투자상품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해서는 "수익다각화의 측면 외에도 가능성 있는 기업들의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ESG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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